19일, 상주와 제주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진 상주시민운동장. 김태완 상주 감독과 조성환 제주 감독은 약속이라도 한 듯 트레이닝복을 입고 모습을 드러냈다. 두 감독은 "날씨가 많이 덥다"며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였다.
하지만 김 감독과 조 감독이 트레이닝복을 입은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최근 팀 분위기 때문이었다. 홈팀 상주는 종전까지 6승6무9패(승점 24)를 기록하며 리그 9위에 머물러 있다. 21라운드 경기에서는 전북에 1대3으로 완패하기도 했다. 원정팀 제주 역시 여름의 시작과 동시에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김 감독은 "마음이 많이 불편하다. 선수들과 함께 유니폼을 입고 뛸 수는 없지만, 함께한다는 마음으로 트레이닝복을 입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조 감독 역시 "선수들과 함께한다는 의미로 양복 대신 트레이닝복을 착용했다. 감독은 하면 할 수록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트레이닝복을 꺼내 입은 두 사령탑의 맞대결. 승부의 세계는 냉정했다. 두 감독 모두 웃을 수 없었다. 승패는 명확히 갈렸다. 원정팀 제주가 활짝 웃었다. 제주는 전반 5분 터진 윤빛가람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전반 27분 마그노, 후반 1분 문상윤의 릴레이골을 앞세워 3대0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제주는 상주전 4연승을 기록, 반등 기회를 잡았다.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긴 조 감독은 경기 뒤 활짝 웃었다.
반면 상주는 적극적인 공격에도 아쉬운 마무리 탓에 완패를 당했다. 김 감독의 고민은 점점 깊어졌다.
상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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