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아이돌 학교', 경쟁과 성장의 공존 보여줄 수 있을까?
Mnet이 또 하나의 아이돌 데뷔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지난 13일부터 방송 중인 '아이돌 학교'는 아이돌이 되기 위해 배우고 익히며 성장해가는 11주의 과정을 보여주고 최종 성적 우수자 9명을 프로그램 종료와 함께 걸그룹으로 즉시 데뷔시키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기존 서바이벌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아이오아이와 워너원을 배출한 Mnet 대표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 '프로듀스101'과 놓고 비교할 때 연습생들은 학생으로, 국민 프로듀서는 육성회원으로 바뀌었지만 역할상 차이점은 크지 않아 보인다.
'아이돌 학교'가 내선 차별점은 '성장'이었다. 신유선 PD는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프로듀스101'은 연습생이 얼마나 잘하는지 지켜보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었다면, 우리는 일반인이 얼마나 잘 성장해 나가는지 지켜보고 교육시켜 데뷔시키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아이돌 학교'의 학생들은 결국 경쟁이라는 굴레에 갖혔다. 지난 20일 방송된 '아이돌학교'에서는 40명의 학생들이 퇴소 룰에 대해 듣는 모습이 그려졌다. 방송 4주차인 2주 후 최하위 순위 8명은 퇴소 조치된다는 것. 홍시우, 김나연, 타샤, 양연지, 조세림, 조영주, 이다희, 스노우베이비 8명이 퇴소 위기에 처했다.
결국 '아이돌 학교'에서 말한 성장이란 '상위권에 드는 것'이었다. 긴장감과 동기부여를 위해 최소한의 상벌 장치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단순히 배우고 익히는 과정만 보여주면 관전 포인트의 부재로 시청자의 외면을 받기 쉽다. 존재감을 알려야 할 출연자들에게도 적절한 경쟁이 도움이 될 터다.
다만 '학교'까지 이름을 빌려온 이 프로그램에 조금은 다른 성장 드라마를 기대한 시청자들에게는 아쉬움을 안긴다. 성장에 있어서 경쟁이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기존 서바이벌과는 다를 것 같았던 '아이돌 학교'에도 여지없이 등장한 탈락이라는 카드에 씁쓸함이 남는다.
1등부터 40등까지 성적을 공개하고 하위권은 퇴출돼야 성장이 이뤄질 수 있을까. 만약 데뷔 가능성에 가까워지는 최상위권만 격려 차원에서 공개하고, A반부터 F반 등 등급을 나눠 모두가 A반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부가 미션 등을 주는 식의 방법이었다면 어땠을까.
이 같은 성적지상주의와 상대평가 시스템 안에서는 전체적인 평균 실력이 올라가더라도 내 순위가 제자리이면 '성장'을 증명할 길이 없어 보인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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