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긴장이 되기도 한다."
'남자 김연아' 차준환(16)은 화려한 주니어 생활을 보냈다. 지난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2회 연속 우승과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동메달을 차지했다. 단숨에 '피겨여왕' 김연아를 이을 차세대 피겨스타로 떠올랐다. 올 시즌은 그에게 중요한 무대다. 시니어 무대에 데뷔함과 동시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도 앞두고 있다. 캐나다 전지훈련을 마치고 평창동계올림픽 선발전을 위해 23일 귀국한 차준환은 "(시니어 데뷔에) 약간 긴장이 되기도 한다"며 "시합 하나하나 최선을 다해 해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차준환은 그동안 캐나다에서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함께 새 프로그램을 가지고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했다. 주니어 시절 지적받았던 단점도 보완했다. 차준환의 새 시즌 쇼트프로그램은 원리퍼블릭이 리메이크한 루이 암스트롱의 '왓 어 원더풀 월드'(What a Wonderful World), 프리는 구스타브 홀스트의 관현악 모음곡 '더 플래닛'(The Planets)에 맞춰 구성됐다. 안무는 데이비드 윌슨이 맡았다. 무엇보다 새 프로그램에는 기존의 쿼드러플(4회전) 살코 외에 쿼드러플 토루프도 포함됐다. 쇼트에 쿼드러플 살코, 프리에 쿼드러플 살코 콤비네이션과 쿼드러플 토루프 등 모두 3개의 4회전 점프를 뛰게 된다. 차준환은 "캐나다에서 새 프로그램을 익히면서 다른 점프들도 연습했다"며 "무엇보다 부상 방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서 최대한 안전에 신경 썼다"고 말했다. 4회전 점프 성공률은 "그날그날 컨디션에 따라 다르다"고 웃었다.
차준환은 28∼30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올림픽 파견선수 1차 선발전을 치른다. 평창으로 가는 첫 관문이다. 우리나라는 올림픽 출전권 24장이 걸려있던 지난 3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에서 출전권 확보에 실패해 아직 남자 싱글 평창행 티켓이 없다. 이번 1차 선발전에서 1위를 한 선수가 오는 9월 27∼29일 독일 오베르스트도르프에서 열리는 2017년 ISU 네벨혼 트로피 대회에 출전, 이 대회에 걸린 6장의 출전권 중 하나를 따와야 한다.
차준환은 선발전에 대해 "항상 하던대로 연습 때처럼 시합 때도 차분하게 임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 평창행까지 여러 단계가 남은 만큼 "거기까지는 생각 안 하고 있다"며 "앞에 있는 것부터 천천히 차근차근 해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당장 내일부터 태릉선수촌에서 국내 훈련에 들어가는 차준환은 선발전과 네벨혼 사이사이 8월 홍콩에서 열리는 아시안 오픈 피겨스케이팅 트로피 대회, 10월 스케이트 캐나다 인터내셔널, 11월 미국서 열리는 스케이트 아메리카 대회에도 출전해 실전 감각을 익힐 예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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