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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매 경기가 끝난 뒤 열리는 기자회견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짧다. 볼트의 이야기를 온전히 그리고 충분히 들을 수 있는 기회는 이날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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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 불이 꺼지고 익숙한 얼굴이 무대 위로 나왔다. 영국 웨일스 출신의 육상 스타 콜린 잭슨이었다. 자메이카인 아버지와 스코틀랜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1988년 서울올림픽 110m 허들 은메달리스트다. 1993년 슈투트가르트 세계선수권대회, 1999년 세비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일궜다. 은퇴 후에는 지도자 그리고 육상 해설가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멋들어지게 이날의 호스트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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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금메달 그리고 기록을 위해 달렸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목표들을 달성했다. 또 다른 것이 필요했다. 매년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다. 그게 바로 증명이었다. 나는 우승을 해야만 했다. 그래야 내가 세계최고인 것을 증명할 수 있었다."
열심히 달렸다. 그리고 증명에 성공했다. 이제 마지막 증명만이 남았다. 세계선수권대회다. 개인 종목은 100m에만 나간다.
볼트의 꿈
자신감이 넘쳤다. "자신감 100%로 이 대회에 나왔다"고 했다. 최근 경과도 좋다. 7월 22일 모나코에서 열린 IAAF 다이아몬드리그 100m에서 9초95를 뛰었다. 예열은 끝났다. 100m와 400m계주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특히 100m가 중요하다. 볼트는 100m 결과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100m 결선이 끝나고 난 다음날인 일요일 아침. '그 누구도 이길 수 없고(unbeatable) 그리고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unstoppable) 우사인 볼트'라는 헤드라인을 봤으면 한다."
세계 신기록에 대한 자부심도 컸다. 볼트는 100m에서 9초58, 200m에서는 19초19의 세계신기록을 가지고 있다. 두 기록 모두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웠다. 볼트는 그 기록들이 최대한 오래가기를 바랐다.
"지금 이 공간에는 '영원히 제일 빠른(FOREVER FASTEST)'라는 문구가 걸려있다. 계속 영원히 제일 빠른 사나이가 되고 싶다. 최소한 내 생애에서는 내 기록이 깨지지 않았으면 한다. 나중에 내 자식들에게 '여전히 나는 세계 최고야'라고 말하며 흐뭇한 표정을 짓고 싶다."
진지한 이야기만 넘쳤던 것만은 아니다. 유쾌한 상황도 많았다 . 사회자인 잭슨은 볼트와 대화를 나누다가 갑자기 깜짝 놀랄 영상 메시지가 도착했다고 했다. 스크린에는 한 동양인 남자가 나왔다. 2015년 베이징세계선수권대회 당시 볼트와 충돌한 카메라맨이었다. 200m 결선에서 우승한 볼트는 트랙을 돌며 관중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었다. 방송사 카메라맨이 이 장면을 담기 위해 이륜 바이크를 타고 볼트를 따라갔다. 그러다가 카메라맨은 순간적으로 균형을 잃고 넘어졌다. 볼트를 뒤에서 덮치고 말았다. 둘 다 함께 넘어졌다.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다만 전세계적인 토픽이 되기는 했다.
이 카메라맨은 "볼트 당신 덕분에 내가 유명해졌다. 이제 마지막 대회를 뛰게됐다. 끝까지 응원하겠다. 그리고 우승한 뒤 뒤를 조심하라"며 웃으며 말했다. 영상메시지를 본 볼트는 "당시 갑자기 뒤에서 뭔가가 나를 덮쳤다. 일어나보니 카메라맨이었다. 황당했지만 유쾌했던 해프닝이었다"고 회상했다.
황당한 질문들도 쏟아졌다. 한 기자는 뜬금없이 '네이마르 이적'을 물었다. 볼트는 "알다시피 나는 바르셀로나 팬이 아니다. 네이마르가 어디로 가든지 크게 상관하지는 않는다"고 응수했다. 물론 "그는 축구 선수로서 대단하다. 좋은 사람인 거 같다. 꼭 한 번 만나보고 싶다"는 립서비스는 잊지 않았다.
캐나다 기자들은 집요했다. 다른 기자는 "나는 캐나다에서 왔다. 그라세에 대한 당신의 생각이 궁금하기는 하다. 하지만 다른 것을 물어보고 싶다. 이번 100m 결선에서는 누가 가장 큰 경쟁자가 될 것인가"라고 했다. 다분히 그라세를 염두에 둔 질문이었다. 볼트는 "나와 함께 결선에서 뛸 7명이 전부 다 경쟁자"라고 답변했다.
일본 기자들도 볼트에게 황당한 질문을 던졌다. 한 기자는 "일본의 육상 발전 속도가 빠르다. 일본의 차세대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물었다. 동시에 "일본 선수가 올림픽 100m에서 금메달을 따기까지 얼마나 걸릴 것 같나"는 질문도 덧붙였다.
볼트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더니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하나는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어느 나라든 어느 연맹이든, 어린 선수들에게 부담을 많이 준다. 이런 부담을 줄여야 한다. 즐겁게 운동하게 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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