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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탈모' 유발? 두피도 자외선차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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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이어지는 요즘 피부를 지키기 위해 자외선 차단에 철저한 사람이 많다. 하지만 모발에는 그리 큰 관심을 주지 않는 게 사실이다. 얼굴 피부 못잖게 모발도 얼굴처럼 손상되면 되돌리기 어려워 관심과 정성을 쏟아야 한다.

특히, 정수리에 그대로 전달된 직사광선은 두피를 약하게 만들어 심한 경우 '탈모'까지 유발할 수 있다. 여름휴가를 다녀온 뒤, 골프를 치러 필드에 다녀온 뒤, 야외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경우엔 더욱 주의해야 한다.

임이석 테마피부과 원장은 "두피도 피부와 같은 구조로 이뤄져 있으며 마찬가지로 자외선 A와 B의 영향을 그대로 받는다"며 "자외선이 모발에 닿으면 열이 발생해 모발 표면에 있는 큐티클이 열손상에 부서지며, 모발 내 단백질 변성이 일어나 탄력이 줄어들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자외선 A는 깊은 모근에, 자외선 B는 두피에 악영향을 미친다. 자외선이 모근에 도달하면 모세포와 모유두세포를 파괴하고, 지속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면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해 탈모가 유발될 수 있다.

자외선 B는 두피 내 수분부족 현상을 일으켜 피지와 각질의 생성을 촉진시킨다. 이로 인해 생성된 비듬 등으로 막힌 모공 때문에 영양공급이 어려워지고 탈모 유발의 적신호가 켜지는 것이다.

임 원장은 "직사광선에 노출됐다고 모두 탈모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자외선으로 모세포와 모유두세포가 파괴돼도 2개월은 머리에 붙어 있다가 약 2개월 뒤 탈모 전조증상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여름철 태양 아래서 장시간 지내야 한다면 미리 양산이나 모자를 챙겨 자외선을 차단하는 게 유리하다. 스프레이 타입의 헤어 전용 자외선차단제를 쓰는 것도 한 방법이다.

평소 태닝을 즐기거나, 여름철 해수욕과 워터파크에 자주 가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동남아 등 더운 나라로 휴가를 다녀올 계획을 잡았다면 두피 '선번'(sunburn)도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이미 진행된 탈모는 예방만으로는 다시 머리카락을 자라나게 할 수 없다.

임이석 원장은 "선번으로 인한 탈모는 남녀를 가리지 않아 처음엔 놓치기 쉽다"며 "증상이 악화되면 속도가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지는 만큼 전조증상이 보이는 초기에 치료를 시작할수록 빠르게 호전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머리를 감았는데 머리가 주저앉거나, 머리 뿌리에 힘이 없고 볼륨없이 처지거나,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거나, 갑자기 머리가 가늘어지며 비듬이 생기거나, 여성인데 두피가 드러나 보이기 시작한다면 탈모를 의심해볼 수 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지만 일반적으로 초기 탈모관리에는 '모낭주위주사', '헤어셀 S2', '두피스케일링', '조혈모세포(PRP) 주사' 등이 활용된다.

모낭주위주사는 두피의 혈액순환 촉진 및 모발성장에 도움이 되는 영양물질을 탈모 부위 주위에 직접 주사하는 방법이다. 헤어셀 S2는 두피 주위에 전자기장을 형성, 모낭세포를 활성화시켜 세포분열을 촉진하고 모낭 주위의 혈류를 늘린다. 탈모치료율 97.6%, 증모율 66.1%로 주목받고 있다.

탈모 환자에게 두피염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두피스케일링도 좋은 방법이다. 죽은 각질과 피지 덩어리, 먼지 등 노폐물을 제거함으로써 두피를 청결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탈모 상태가 심한 경우라면 '자가모발이식술'을 시행하는 게 효과적이다. 자연스러움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한 가닥씩 옮겨 심는 단일모이식술로 시술한다. 모낭에 손상을 주면 생착률이 떨어지므로 빠른 시간에 정밀하게 시술해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