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는 지난 5일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구원투수가 리드를 지키지 못해 3대4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선발 메릴 켈리가 6이닝 5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잘 던졌지만, 2-1로 앞선 7회말 등판한 김주한이 1이닝 3안타 3실점으로 난조를 보이는 바람에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켈리의 투구수는 96개였다. 켈리의 팀내 위상, SK 불펜진의 불안 요소를 감안하면 한 이닝 정도 더 던질 수도 있었지만 트레이 힐만 감독은 교체 결정을 내렸다.
6일 수원에서 열린 kt전을 앞두고 힐만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일단 켈리가 4~6회, 3이닝을 힘겹게 던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켈리는 2-0으로 앞선 4회말 수비 실책이 빌미가 돼 한 점을 줬다. 선두 전민수를 포수 실책을 내보낸 켈리는 로하스를 삼진 처리하고, 윤석민에게 풀카운트 끝에 6구째 좌전안타를 허용해 1사 1,3루에 몰렸다. 이어 박경수의 내야안타로 3루주자 전민수가 홈을 밟았고, 계속된 1,2루에서 오정복과 장성우를 연속 외야 플라이로 막으며 이닝을 마쳤다. 4회에만 27개의 공을 던졌다.
5회에는 안타와 사구 1개씩을 내준 뒤 전민수와 로하스를 모두 땅볼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넘겼다. 5회 투구수는 18개였다. 이어 6회에는 안타 1개를 맞고 무실점으로 막는 과정에서 17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4~6회에만 62개의 공을 던진 것이다.
힐만 감독은 "켈리는 주자를 내보내 위기를 맞으면 온힘을 쏟아 던지게 된다. 수비에서 실책이 있었고, 병살로 처리할 수 있는 것도 놓쳐 더많은 공을 던져야 했다. (5~6회)35개의 공을 던졌는데, 25개로 막을 수 있었다"면서 "7회에도 켈리를 올릴까 생각했지만, 폼이 하체쪽에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였다. 부상 위험도 있고, 뒤에 불펜진이 있어 그대로 교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켈리 뿐만이 아니다. SK에 따르면 박종훈 문승원 등 다른 선발투수들의 교체 시점을 잡을 때도 중반 이후 이닝을 얼마나 긴장감있게 던졌느냐가 중요한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실제 박종훈과 문승원은 올시즌 똑같이 20경기에 선발 등판해 각각 108⅔이닝, 104⅓이닝을 투구했다. 선발 평균 5.43이닝과 5.22이닝을 소화한 셈이다. 둘다 주자를 내보내고 막아내는 패턴으로 이닝을 넘기기 때문에 아무래도 6회 이상 맡기기는 힘든 측면이 있다는 얘기이다.
SK는 불펜진 불안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선발투수의 스태미나까지 감안해 마운드를 운용해야 하는 이중고를 안고 있는 상황이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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