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김경문 감독, 이유 있는 NC 유망주 투수 칭찬

by

NC 다이노스의 유망주 투수들이 김경문 감독의 기대 속에 성장하고 있다.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의 키도 이들이 쥐고 있다.

김 감독은 최근 NC의 젊은 선발 투수들을 보면 고마운 마음이다. 그는 지난 8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을 앞두고 "젊은 투수들이 5회까지 던져주면, 정말 고마워 해야 한다"면서 "외국인 투수들에 대한 의존도 보다 토종 선발들이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내 투수들 중에서도 이닝 이터가 많이 있어야 한다. 구창모의 경우에는 이제 겨우 약관(20세)이지만, 잘 해주고 있다. 장현식의 경우에는 가진 근육이 조금 다르다. 110개의 공을 던지는 것도 가능하다. 어쨌든 이 투수들이 6회 이상을 던져주면 너무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이 유망주 투수들을 극찬한 이유가 있다. 바로 올 시즌 NC 선발진을 이끌고 있는 것도 이들이기 때문. 올 해 가장 많이 선발 등판한 투수는 외국인 투수들이 아닌 구창모다. 그는 21경기(선발 20경기)에 등판해 6승8패 평균자책점 5.46(85⅔이닝 52자책점)을 마크하고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제 프로 3년 차인 투수. 물론 기복이 있지만,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켰다. 아직 체력적으로 완성된 투수가 아님에도 장기 레이스를 잘 치르고 있다. 9일 인천 SK전에선 4⅓이닝 5실점으로 흔들렸으나, 타선의 도움으로 팀은 10대5 승리를 거뒀다.

장현식도 든든한 버팀목이다. 22경기(선발 13경기)에서 7승5패 평균자책점 4.98(86⅔이닝 48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최근에는 선발로 정착하고 있다. 8월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냈다. 5경기나 6이닝 이상을 투구했다. 경찰 야구단에서 제대한 직후부터 팀이 기대를 건 이유가 있었다. 구창모, 장현식이 선발 등판하는 날, 승리하는 경기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 팀 성적 상승과 함께 유망주들이 성장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좌완 강윤구도 또 하나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험만 보면 가장 앞서가고 있는 투수다. 그는 올 해 3월 넥센 히어로즈에서 NC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확실히 준비된 상태가 아니었고, 1군과 2군을 오갔다. 그러나 지난 6월18일 1군 복귀 이후 꾸준하다. 22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4.19(43이닝 20자책점)을 마크하고 있다. 6월 1군 복귀 이후만 놓고 보면, 평균자책점 2.96(27⅓이닝 9자책점)으로 호투했다.

김 감독은 강윤구를 두고 "처음 팀에 왔을 때, 새로운 걸 보여주고 싶어했을 것이다. 또, 2군에서 준비가 안 돼있는 상황이었다. 팔만 아픈 게 아니었다. 그런데 지금은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왼손 투수가 부족한데, 활용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면서 "창모와 현식이 다음으로 키워야 하는 좋은 자질을 갖춘 투수다"라고 칭찬했다. 8일 경기에선 임시 선발로 나와 5이닝 2실점. 김 감독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비록 팀은 졌으나, 바랐던 5이닝을 소화해줬다. 불펜 투수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NC는 남은 40경기 역시 유망주 투수들을 고르게 활용해야 한다. 에릭 해커, 제프 맨쉽, 이재학을 제외한 나머지 자리를 유망주 투수들을 채워야 한다. 자칫하면 3위로 밀려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성장세에 있는 유망주들 외에는 선발 대안이 부족하다. 결국 순위 싸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투수들이다. 김 감독의 칭찬에는 다 이유가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