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프로야구에서 홈경기 승률이 원정보다 높은 이유는 공격을 나중에 하기 때문이다.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 안방이라는 심리적 안정감 등이 작용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먼저 공격을 하는 원정팀이 아무래도 더 불안한 상태로 경기를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올시즌 기준으로 10개팀 전체의 1이닝 평균 득점은 0.60점이다. 즉 1이닝 공격을 진행하는 동안 한 점도 올리지 못할 확률이 40%나 된다. 축구의 승부차기에서 먼저 차는 팀이 유리한 것과는 반대의 논리다.
16일 현재 545경기가 치러진 가운데 전체 홈경기 승률은 284승254패7무로 5할2푼8리다. 홈 승률이 가장 높은 팀은 아무래도 독주 체제를 굳힌 KIA 타이거즈일 수 밖에 없다. KIA는 홈에서 37승18패(승률 0.673)를 기록했다. 물론 KIA는 원정 승률도 6할2푼7리로 1위다.
홈 승률 2위는 NC 다이노스다. 창원 마산구장에서 32승19패(승률 0.627)을 기록했다. 창원에 정착한 지 6년이 된 NC는 프랜차이즈를 확실하게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만큼 홈에서 경기력도 좋았음을 뜻한다.
그렇다면 홈 승률 3위팀은 어디일까. 6위를 달리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다. 롯데는 이날 현재 홈에서 31승21패2무(승률 0.596)를 기록했다. 홈 승률 4위인 넥센 히어로즈(0.561)보다 3푼5리가 높다. 롯데의 원정 승률은 4할3푼9리(25승32패)인데, 홈과 원정 승률 차이가 1할5푼7리나 된다. 이는 10개팀 중 가장 큰 격차다. 그만큼 홈에서 더욱 힘을 내고 있다는 뜻인데, 이유가 분명히 존재한다.
거포 이대호의 복귀가 한 몫한다고 할 수 있다. 부산 사직구장은 타자친화적인 곳이다. 펜스까지의 거리가 좌우 95m. 중앙 118m 밖에 안된다. 롯데는 이날 현재 사직에서 63홈런을 때렸다. 홈경기 홈런수가 SK 와이번스와 KIA에 이어 3위다. 또한 홈경기 팀타율은 3할5리로 KIA에 이어 2위다. 이대호의 합류로 강해진 타선이 홈에서 더욱 힘을 내고 있다는 의미다. 이대호는 16일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뽑아내며 4대2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롯데는 홈 7연승 행진중이다.
올시즌 롯데의 홈경기 평균 관중은 1만2991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3254명에서 약 2%가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보다 약 2% 감소한 KBO리그의 전반적인 관중 추이와 궤를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상승세가 뚜렷해진 만큼 팬들의 기대치가 올라갈 것으로 보여 관중수 회복은 시간 문제일 듯하다. 이날 두산전이 열린 사직구장에는 후반기 최다인 2만1105명의 팬이 입장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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