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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스스로 '두통'의 원인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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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현대인들 중 상당수가 만성 두통을 겪고 있다. 과도한 업무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술을 과하게 마셨을 때 두통이 나타난다. 이 상태가 길어지면 만성 두통으로 이어진다.

두통은 원인에 따라 처방과 치료가 달라야 한다. 하지만 정확한 원인을 모른다면 적절한 치료를 받기 힘들다.

'이갈이' 역시 두통의 한 원인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이갈이는 습관적으로 치아를 좌우로 갈거나 꽉 깨무는 증상을 말한다. 원인이 뚜렷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불안과 스트레스 등 심리적인 원인이 크게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갈이는 어린이에게서는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친구 관계가 원만하지 않거나 부모님과 선생님에게서 심한 꾸지람을 듣는 등 스트레스를 받을 때, 무리한 활동으로 심한 피로감을 느낄 때 이갈이를 하는 경향이 있다.

성인의 경우에는 스트레스 외에 중추성 수면장애가 있을 때 이를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면을 취할 때는 얕은 잠과 깊은 잠을 몇 차례 반복하는데, 이갈이는 얕은 잠 단계에서 깊은 잠 단계로 이행 못하고 얕은 잠 단계에 정체될 때 나타난다.

이갈이를 오래하면 두통을 유발하는 것 이외에도 턱관절과 관련 근육 및 구강 건강에도 많은 악영향을 미친다.

김동국 신촌다인치과병원 구강내과 과장은 "'이갈이'를 할 때에는 음식물을 씹을 때보다 2~10배 이상 강한 힘을 받게 된다"며 "치아 표면이 닳고, 치아 주위 조직이 손상돼 찬 음식을 먹으면 이가 시리고, 심한 경우 이가 흔들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갈이가 심할 경우에는 치아 일부 및 치과 치료를 받은 부분이 깨져나갈 수도 있다. 특히,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사람이 이갈이 습관이 있다면 나사가 풀리거나 임플란트가 파절될 수도 있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찾고, 자기 전 가벼운 운동이나 스트레칭이 숙면에 도움이 된다. 평소 위아래의 치아를 악물지 않게 하는 연습을 하는 것도 좋다.

그래도 이갈이를 계속한다면 교합안정장치를 착용해야 한다. 이 장치는 윗니와 아랫니를 닿지 않게 도와주고 턱 근육 및 관절의 긴장상태를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단 자신의 치아에 정확히 맞지 않는 장치를 장기간 착용하면 치아 맞물림 변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치과에서 정교하게 제작하고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김동국 과장은 "이갈이 습관이 심하면 두통을 비롯해 치주조직 손상, 턱관절 및 목과 어깨의 통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며 "이를 방치할 경우 치아 마모가 심해져 치아를 깎아서 씌우는 보철 치료도 힘들어질 수 있으므로 조기에 보호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