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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패 KIA 침체속 싹트는 긍정의 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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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처음으로 5연패에 빠졌다. 일주일전만해도 2위 두산 베어스와 8게임차.

사실상 1위 싸움이라는 게 없을 것 같았던 KIA 타이거즈에 악몽과도 같은 일주일이 지나자 게임차가 3.5로 줄어들었다.

KIA는 23일 광주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서 5대7로 패했다. 양현종-헥터 노에시의 원투펀치를 내고도 롯데에 모두 졌다. 선발이 점수를 내주고 타선은 따라가지 못했다.

KIA가 2위팀에 쫓긴 적은 여러차례있었다. 하지만 지금처럼 불안하지는 않았다. 좋은 선발이 있고, 타선 역시 부진인가 싶다가도 금세 살아났기 때문이다. 지금은 심각한 타선 침체에 믿었던 선발들도 확실하게 막아내지 못하며 끌려다니는 경기를 하고 있다.

그래도 23일 경기서 희망의 불씨는 있었다. 경기 후반 매섭게 롯데를 몰아부쳤다. 7회말 2사 만루의 기회를 놓치고 8회초에 2점을 내줘 2-7이 될 때만해도 KIA의 기세가 완전히 꺾인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8회말 안치홍의 스리런포가 터지며 분위기를 바꿨고, 이어 2사 2,3루의 기회로 롯데를 압박했다. 9회말엔 1사 2루의 기회까지 만들었다. 필요했던 안타 1개가 나오지 않으며 패했지만 선수들의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김세현의 등장도 믿음직했다. 2점차로 쫓아간 9회초 KIA는 김세현을 냈다. 지난 15일 광주 NC전서 세이브를 기록한 뒤 18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1타자만 상대하며 컨디션 조절을 했다. 그리고 5일만에 다시 등판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최고 152㎞의 빠른 공을 앞세워 롯데 타자들을 상대했다. 9번 번즈를 우익수 플라이, 1번 전준우를 2루수앞 땅볼로 제압한 김세현은 2사후 손아섭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았지만 나경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최근 계속 리드를 당하며 필승조가 제대로 출격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리드를 하는 상황에서 막아줄 수 있는 불펜진이 있다는 것은 분명 좋은 신호라 할 수 있다. 더이상 불안하지 않는 필승조는 슬럼프에서 벗어나야하는 KIA에겐 든든한 믿음이 된다.

이미 5연패를 했고, 두산에 쫓기고 있다. 그렇다고 불안해할 수만은 없다. KIA에겐 최악의 상황이지만 그 속에서 희망을 찾아야 하고 긍정의 기운을 넓혀야 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