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가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에서 뛰게 됐다. 피츠버그는 아직 강정호의 복귀를 포기하지 않은 듯 보인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30일(한국시각)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 아길라스 시바에냐스가 강정호 계약 소식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아길라스 구단은 자신들의 SNS를 통해 강정호 뿐 아니라 아지 알비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리즈 맥과이어(토론토 블루제이스) 3명의 선수와 계약을 맺었다고 알렸다.
강정호 계약에 눈에 띈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음주운전을 하다 도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났다 경찰에 적발됐다. 처음 친구가 운전을 했다고 거짓 진술한 데 이어, 이번에 세 번째 음주운전 적발로 삼진아웃됐다는 사실에 충격을 줬다. 심각성을 인지한 법원은 강정호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강정호측은 실형이 선고되면 미국 취업 비자 발급이 안된다며 항소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이를 기각한 바 있다. 미국에 출국하지 못하고 있는 강정호는 계속해서 국내에 머무는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츠버그 구단은 계속해서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서 뛸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도미니카 윈터리그 건도 피츠버그가 강정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준비한 부분이다. 닐 헌팅턴 단장은 "도미니카 윈터리그는 우리가 강정호에게 제공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리그다. 강정호가 실전 감각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미니카 윈터리그는 보통 10월 말 시작한다. 실전 경험이 필요한 유망주나 부상 후 경기 감각을 찾아야 하는 선수들이 참가한다. 강정호의 도덕성 여부를 떠나, 야구적 관점에서만 봤을 때는 복귀 시동을 걸기에 이만한 무대가 없다. 더군다나 도미니카공화국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비자 없이 90일간 체류할 수 있다.
물론, 강정호가 도미니카 윈터리그를 뛴다고 해서 메이저리그 복귀 수순을 밟을 수 있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미국 취업 비자발급 문제는 야구와 또 별개다. 일단 피츠버그와 강정호 모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도미니카행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