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 힐만 SK 와이번스 감독도 전날 쏟아진 실책성 플레이에 실망한 모습이었다.
힐만 감독은 3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 앞서 취재진을 만났다. 보통 먼저 질문을 받는 힐만 감독은 "내가 먼저 시작해도 되겠나"라고 물었다. 그러더니 힐만 감독은 "어제 우리의 수비는 정말 끔찍했다. 내가 계산하기에는 사실 4~5개의 실책을 했다. 그런데 공식 실책은 1개 뿐이었다"고 지적했다.
SK는 전날 경기에서 계속해서 아쉬운 수비를 보였다. 1회말 선두타자 이정후의 뜬공을 좌익수 김동엽이 잡지 못해 2루타를 내줬다. 스캇 다이아몬드가 곧바로 서건창에게 적시타를 맞아 실점했다. 이후에도 수비 호흡이 좋지 않았다. 4회말에는 늦은 후속 플레이로 이택근에게 3루타를 내줬다. 5회말에는 1루수 제이미 로맥이 다소 평범한 타구를 놓쳐 2루타를 허용했고, 이어진 이택근의 희생 번트 때는 1루수 로맥과 2루수 김성현이 1루 커버를 서로 미뤘다. 희생 번트 아웃이 번트 아웃으로 둔갑했다. 이후 신재웅의 견제 때, 1루수 로맥이 수비 자세를 취하면서 공이 뒤로 빠졌다. 이날 기록된 첫 실책이었다. 전체적으로 SK 수비는 혼란스러웠다.
힐만 감독은 "다이아몬드가 훌륭한 피칭을 한 건 아니지만, 수비로 인해 고생을 했다. 4점을 안 줄 수도 있었다"고 했다. 로맥에 대해선 "1루수가 견제에 속아버렸다. 나오면 안 되는 플레이였다. 번트 타구에선 교과서적으로 본다면, 2루수 김성현이 1루에 들어갔어야 했다. 그런데 로맥이 헷갈리게 한 부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외야수 김동엽에 대해선 "좌익수로 계속 쓸 생각이다. 어제는 물어봤더니, 공이 배트에 맞는 순간 타구 판단을 정확히 못했다고 한다. 그래도 수비가 불안하지는 않다. 시즌 초에 머리 뒤로 넘어가는 타구를 잘 잡았고, 슬라이딩 캐치로 공을 잡아주기도 했다. 잘 해주고 있다"고 옹호했다.
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