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깜짝 호투다.
KIA 타이거즈 심동섭이 데뷔 8년 만에 첫 선발승을 거두며 마운드에 힘을 불어넣었다.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로 나서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역투로 김기태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경기 전 심동섭이 씩씩하게 "6~7회까지 던지겠다"고 하자 김 감독은 "말이라도 고맙다. 근데 현실적으로 가능한 얘기를 해줘"라며 웃었다. 김 감독조차 긴 이닝을 기대하지 않았다. 내심 3이닝을 생각하고 있었다.
2010년 프로무대에 선 심동섭은 2012년 3차례 선발로 나선 경험이 있다. 당시 2패만 기록했다. 마지막 등판인 2012년 5월 19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계속 구원투수로 던졌다. 올 해는 이날 경기 전까지 43경기에 등판해 39⅔이닝 1승1패10홀드2세이브, 평균자책점 4.99을 기록했다.
대체 선발이 필요했던 타이거즈 코칭스태프는 삼성전에서 강했던 심동섭을 선택했다. 심동섭은 올 해 삼성전 5경기에 구원 등판해 5⅔이닝을 던지면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59로 좋았다.
그런데 1929일 만에 선발로 나선 심동섭이 5이닝 4안타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고질적인 제구력 난조로 고전할 때가 많았는데, 이날 무4사구 경기를 했다. 또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투구수도 종전 81개에서 85개로 늘렸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심동섭은 2, 3회도 큰 위기없이 넘겼다. 4회 2사 2루 위기에선 이승엽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 2사 2,3루에선 박해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심동섭에게 또 선발 기회가 주어질 지 궁금하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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