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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째 내전중인 시리아는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홈 경기를 '제3국' 말레이시아에서 치르고 있다. 지난 3월, 말라카 홈구장에서 시리아-우즈벡전에 이어 이날 시리아-카타르전이 열렸다. '신태용호'를 누구보다 열렬히 응원해온 전우영은 이 두 경기 현장을 직접 본 '유일한' 한국 축구인이다. '말라카의 에이스' 전우영이 선수의 눈으로 지켜본 시리아, 우즈벡전의 생생한 관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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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의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8-9차전은 말라카의 홈구장 항 제밧 스타디움에서 치렀다. 3월23일 우즈베키스탄과의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A조 6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오마르 크리빈의 파넨카킥 페널티킥 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승리했다. 이날 8차전에서 시리아는 크리빈의 멀티골에 힘입어 카타르에 3대1로 완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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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는 내전으로 분열된 국론을 하나로 묶어낼 축구의 기적을 꿈꾸고 있다. 전우영은 월드컵 본선행을 향한 시리아의 절실함을 체감했다. "시리아는 2주전부터 말라카에 들어와 적응훈련을 가졌다. 준비를 철저히 했다. 말라카 홈구장은 '베트남 떡잔디'다. 상당히 미끄럽다. 시리아는 말레이시아 대표팀과 평가전(2대1 승)를 하며 잔디와 무더위에 적응했다. 이 때문에 우리팀(말라카)이 일주일 정도 홈구장을 쓰지 못했다"고 했다. "카타르전, 시리아 관중들의 응원은 열정적이었다. 카타르를 누르고 3위에 오르자 관중들이 난리가 났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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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영은 지난 2011년 '성남 일화 1년차'에 '난놈' 신태용 감독과 FA컵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축구 인생에서 가장 짜릿했던 날의 기억이다. "1년차였는데도 결승전 날 그라운드에 들어설 때 두려운 게 없었다. '우리 감독님이 신태용인데, 겁날 게 뭐가 있어?'라고 생각했다. 벤치와 선수간의 깊은 신뢰와 자신감이 승리의 비결이었다"고 말했다.
"신 감독님은 모든 경기에서 언제나 패기만만했다. 벤치에서 머그잔에 차를 따라마시는 여유가 있었던 분"이라고 떠올렸다. "이번에도 신 감독님은 자신감을 심어줄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내가 다 책임질 테니 신경쓰지말고 그냥 해!' 하실 분이다. 내가 아는 신 감독님은 언제나 경기장에서 자신감이 넘치셨다"고 했다.
신 감독의 대표팀을 믿고 응원하는 이유다. "꼭 해내실 거라 믿는다. 부담감보다는 자신감으로, 신태용호가 꼭 9회 연속 월드컵행을 이뤄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선수가 일본, 중국리그가 아닌 동남아리그로 가게 되면 대부분 K리거 경력은 끝났다고 생각한다. 전우영 역시 "많은 이들이 그렇게 생각한다. K리그로 돌아가지 못할까봐 우울할 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늘 그래왔듯 '해볼 때까지 해보자'고 마음 먹었다.
무더운 말레이시아 그라운드 위에서 전우영은 한순간도 포기하지 않았다. 남몰래 뜨거운 땀방울을 흘렸다. 올시즌 총 19경기에서 6골 3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2일 말레이시아컵 켈란탄 원정에선 멀티골로 3대2 승리를 이끌었다. 4-4-2 포메이션, 2선 중앙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는 전우영은 최전방과 수비라인을 바지런히 오가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에이스다. 말라카 팬들은 K리거 전우영의 한발 더 뛰는 희생과 헌신에 열광한다.
감독 3명이 바뀌는 '강등권' 부침 속에서도 살아남았다. 기술과 체력을 겸비한 많이 뛰는 축구, 성남 1년차에 주전을 꿰찬 그의 축구 초심은 세상 어느 그라운드에서든 변함없다. "내 축구는 끝나지 않았다. 외국인선수로서 팀에서 능력을 증명해낼 것이다. 두자릿수 포인트를 꼭 달성하겠다. 그리고 내 축구의 마무리는 꼭 K리그 팬들 앞에서 하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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