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전설' 이승엽(41)이 은퇴한다. 선수 유니폼을 벗는 그는 앞으로 무엇을 할까.
선수들이 은퇴하면, 지도자, 방송사 해설위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역대 최고의 스타로 꼽히는 이승엽이기에 '인생 2막'에 더 관심이 쏠린다.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 이승엽은 진로를 묻는 질문이 나올 때마다 "모르겠다. 쉬면서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장 시즌이 끝나면, 아침에 일어나 무엇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선수 때는 일어나서 운동을 하고 경기장을 나가는 패턴이었는데, 어찌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프로 선수로 뛴 시간이 무려 23년이다. 선수가 아닌 이승엽에게 어색할 법한 생활. 이제 갈림길에 서있다.
먼저 해설위원이다. 그는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2015년 프리미어 12 때 방송 해설을 했다. 당시 깔끔한 해설로 기대감을 높였다. 최근 은퇴한 선수들이 해설위원의 길을 걷는 경우가 많아졌다. 현장과 호흡하면서 다른 시각에서 야구를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방송사 입장에서 한국, 일본 야구 경험이 풍부한 스타 이승엽은 꼭 잡고 싶은 카드다.
언젠가 지도자가 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이승엽은 실력 뿐 아니라, 인성도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이승엽은 구자욱, 유망주 황선도 등에게 직접 공을 던져주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코치들은 후배들이 이승엽에게 직접 배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승엽은 마지막 시즌을 준비하면서도, 고참으로서 역할을 했다. 해외 연수를 하면서 차분하게 향후 진로를 모색할 수도 있다.
한 해설위원은 "우리가 이종범, 이승엽과 같은 스타들을 잘 활용해야 한다. 무조건 해설위원을 할 게 아니라, 국가대표 코치나 인스트럭터 등 맡을 수 있는 역할이 많다. 선동열 감독 같은 경우도 국가대표 감독을 하고 있지 않나"라고 했다. 어찌 됐든 이승엽이 야구계에 남을 것만은 확실하다. 스스로도 "야구팬들과 함께 호흡할 것"이라고 선언한 상황이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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