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안방마님 양의지, 안타를 날려줘요. 홈런을 날려줘요. 두산의 안방마님 양!의!지!"
두산 베어스의 주전 포수 양의지의 응원가다. 하지만 양의지는 올시즌 후반기 팬들의 이런 응원에 응답하지 못했다.
지난 6월 25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부상을 당하기 전 양의지의 시즌타율은 3할2푼5리였다. 그는 시즌이 시작된 후부터 줄곧 3할 타율을 유지해왔다. 득점권 상황에서 3할7푼5리, 동점 주자가 루상에 있는 상황에서는 3할8푼9리, 역전 주자가 있을 때도 2할5푼은 쳐주던 선수가 양의지였다.
하지만 지난 7월 25일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에는 8월까지 88타수 16안타 홈런 2개, 타율은 1할8푼2리에 불과했다. 본인도 부상 복귀 후 떨어진 타격감을 걱정했다.
그랬던 그가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했다. 9월 타율 2할5푼5리에 홈런 3개를 감을 찾은 양의지는 10월들어 2경기에서 3안타로 좋은 활약을 보였다.
그리고 이제 그가 두산의 안방마님으로 플레이오프에 출전한다. '그라운드의 사령관' 역할을 해야하는 양의지의 어깨는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상황. 최근 팀 훈련에서 만난 양의지는 "나는 투수를 더 잘던질 수 있게 돕는 역할"이라고 자신의 롤을 명확히 했다.
이어 그는 "너무 못해서 올 시즌엔 빨리 끝나길 바랐다"고 농담한 후 "시즌이 끝나고 쉬는 동안 체력은 회복이 됐다. 준플레이오프 경기도 보고 상무와 연습경기도 하면서 준비는 잘 하고 있다"고 했다.
덧붙여 그는 선발 투수들에 대해 "쉬어서 그런지 볼에 힘이 생긴 것 같다. 잘 던질 것 같다"며 "플레이오프 때는 실수만 안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특히 더스틴 니퍼트의 라이브피칭을 보고 "걱정할 것 없겠다. 나만 잘하면 된다"고 했다.
정규시즌 끝무렵에 컨디션이 살아난 것에 대해서는 "사실 난 가을에 잘 못했었다. 우리 팀에서 가을 남자는 허경민이나 박건우 아니냐"고 농담한 후 "플레이오프에서는 베이스커버나 블로킹을 잘해서 한 베이스 덜 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실책이 승부를 가른 것을 봤다. 수비가 중요하다"고 했다.
양의지는 지난 해 한국시리즈에서 4경기에 출전해 홈런 1개를 포함해 4타점, 4할3푼8리의 맹타를 휘둘렀다. 올해 포스트시즌에도 양의지는 '불꽃남자'가 될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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