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과의 경기 총력전이다."
올시즌 K리그 클래식 막판 우승경쟁 구도가 전북과 제주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제주는 22일 울산과의 35라운드 경기서 1대0으로 신승했다. 같은 시각 전북도 강원을 4대0으로 대파하며 선두 행진을 했다.
3경기를 남겨 놓은 현재 전북은 승점 69, 제주는 승점 65다. 울산(승점 59)이 이날 패하면서 우승 경쟁에서 먼저 이탈했다.
다음 주말 열리는 36라운드 전북과 제주의 경기가 시즌 막판 최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전북은 여기서 승리하면 우승 확정이고, 비기거나 제주가 승리하면 막판까지 어떻게 될지 모른다.
제주 조성환 감독은 우승을 향한 열망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날 울산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올시즌 3개의 타이틀 가운데 1개는 꼭 따보자는 목표를 세웠다. 마지막 남은 게 리그 우승이다. 그만큼 우승을 하고 싶은 열망이 강하다"면서 "충분히 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당장 눈 앞에 다가온 전북전에서 최대한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 모든 것을 동원해서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전북을 향해 '선전포고'를 했다.
조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꿈 이야기를 했다. 이날 울산전에 너무 신경을 썼기 때문인지 간밤에 울산과의 경기를 하는 꿈을 꾸느라 잠을 설쳤다는 것. 꿈이 어떤 내용인지는 경기가 끝난 뒤 말해주겠다며 궁금증을 자극했다.
경기가 끝나고 꿈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에 조 감독은 "솔직히 꿈 속에서는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이창민과 김현욱이 득점 찬스를 잡기는 하는데 성공을 하지는 못했다. 그러다가 경기 결과에 대한 결론이 나오기도 전에 잠에서 깨는 바람에 결과는 모른다"며 웃었다. 결국 꿈에서 끝나지 않은 경기는 현실에서 승리로 마무리된 셈이다.
전북과의 대결에서 극적인 반전을 노리는 조 감독은 "선수들이 우승에 대한 부담감과 심리적인 압박으로 인해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다. 선수들이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편안하게 즐기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다짐했다. 울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