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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는 투수전? 편견 깨는 괴력의 두산 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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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전은 투수전일까.

지금의 두산 베어스를 생각하면 맞지 않는 말이다. 두산 타선이 무시무시한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4대5 완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첫 경기를 내준 뒤 3연승을 달리며 체력을 아꼈다. KIA 타이거즈 선발진이 막강하지만, 지금 두산의 기세라면 경기를 쉽게 점칠 수 없다. 플레이오프도 의외의 타격전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두산은 정규 시즌 2위를 차지하면서, 플레이오프에서 상대를 기다렸다. 지난 3일 정규 시즌 최종전 이후 13일을 쉬었다. 반면,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쉴 틈 없이 달려왔다. 체력적으로 두산이 유리할 수 있었지만, 경기 감각 면에서 NC가 유리했다. 과거 2위를 경험했던 김경문 NC 감독 역시 "감각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두산은 1차전에서 5대13으로 패했다. 믿었던 선발 더스틴 니퍼트가 무너졌다. 그러나 9안타(1홈런) 5득점을 올린 타력은 고무적이었다. 감각 면에서 큰 문제가 없는 듯 했다.

그리고 2차전부터 화끈하게 터지기 시작했다. 두 팀 모두 폭발했다. 이날 두산과 NC 가 각각 4홈런씩을 쳤다. 역대 포스트시즌 1경기 최다 홈런(8개) 신기록이었다. 4-6으로 뒤진 6회말에는 무려 8점을 뽑아냈다. 최주환이 무사 만루에서 제프 맨쉽을 상대로 좌월 만루포를 터뜨린 것이 결정적이었다. 중심 타자 김재환이 2홈런 7타점, 박건우가 3안타(1홈런) 3타점 등으로 동반 폭발했다. 총 15안타(4홈런)로 17득점을 뽑아냈다. 그 흐름이 계속 이어졌다. 3차전에선 13안타(2홈런)로 14점, 4차전에선 17안타(5홈런)로 14점을 올렸다. 매 경기 홈런이 터지면서 손쉽게 경기를 가져갔다. 오재일은 4홈런 9타점을 몰아치며, 포스트시즌 1경기 최다 홈런(종전 2개), 최다 타점(종전 7개) 등을 모두 갈아치웠다. 플레이오프에서 기록한 5홈런, 12타점 역시 단일 시즌 신기록.

두산은 4경기에 무려 50득점을 따냈다. 1경기 평균 12.5득점을 냈다. 이는 플레이오프 단일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이다. 1999년 롯데 자이언츠가 기록한 40득점을 넘어섰다. 7전4승제로 치러지는 한국시리즈를 포함해도 역대 3위의 기록이다. 2001년 한국시리즈 6경기에서 두산이 52점, 삼성 라이온즈가 51점을 올린 바 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두산 타선은 최고의 무기가 될 수 있다. 전체적으로 폭발하고 있는 타선이 쉽게 잠잠해질 것 같지 않다. 다만, KIA는 헥터 노에시, 양현종, 팻 딘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있다. 푹 쉬어서 체력적으로 유리하다. 과연 두산이 KIA 선발진까지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