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이었습니다."
KIA 타이거즈 주전 포수 김민식이 특별한 경험을 했다. 25일 생애 첫 한국시리즈 선발 출전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의 시구를 받았다. 당초 김응용 대한야구소프트볼연맹 회장이 시구를 할 예정이었지만, 문 대통령이 야구장을 방문해 깜짝 시구를 했다. 시구를 마친 문 대통령은 KIA 더그아웃으로 가기 전, 홈플레이트 뒤에 앉아있던 김민식에게 직접 다가가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했다. 이날 오후 청와대는 공식 SNS를 통해 "포수와 타자로 시구를 함께한 김민식 선수와 류지혁 선수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26일 한국시리즈 2차전에 앞서 만난 김민식은 "경기 시작 직전에 시구 얘기를 들었다. 대통령의 시구를 받아 감사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을 받기 위해 앉아있던 김민식은 문 대통령이 다가오자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반대쪽으로 나가시는 줄 알았다. 그런데 격려를 해주셨다"고 했다.
처음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김민식의 1차전 활약은 다소 아쉬웠다. 타석에서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고, 선발 투수 헥터 노에시는 6이닝 5실점(4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리드가 다소 아쉬웠다. 김민식은 "1회부터 긴장이 풀렸다. 급소에 파울 타구를 맞으면서 떨릴 틈이 없었다"면서 "오히려 경기에 나가면서 재미있었다. 결과가 아쉽지만, 아직 시리즈가 많이 남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헥터의 구위에 대해선 "힘이 있어서 빠른 공 위주로 승부했다. 변화구가 낮게 잘 안 들어와서 빠른 공을 유도했다. 공 개수가 많아지면서 힘이 떨어졌고, 공이 높게 형성됐다"고 되돌아봤다. 아울러 그는 "상황에 따라 리드는 다르겠지만, 최대한 주자를 안 보내려고 한다. 어제 경기에서도 맞더라도 솔로 홈런을 맞자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주자가 쌓였다. 1경기를 했으니 좋아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민식은 2차전에서 벤치에서 대기한다. 한승택이 주전 포수 마스크를 쓴다. 김민식은 "일단 오늘은 열심히 박수를 치겠다"며 동료들의 선전을 기대했다.
광주=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