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봉준호 감독이 차기작 '기생충'(가제, 바른손 제작)에 대해 마침내 입을 열었다. 자신은 물론 주연배우인 송강호의 색다른 시도가 펼쳐질 것이라는 스포일러. 전 세계가 다시 한번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의 콜라보레이션에 기대를 걸고 있다.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이 전 세계를 들썩이게 만들었던 '설국열차'(13) '옥자'(17)에 이어 선택한 차기작이자 '마더'(09) 9년 만에 선보이는 한국 컴백작이다. 무엇보다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연기 신(神)' 송강호가 '살인의 추억'(03) '괴물'(06) '설국열차'에 이어 '기생충'까지 제 번째 호흡을 맞추는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6월 '옥자' 국내 인터뷰 당시 "'기생충'은 2013년 전에 누군가를 붙잡고 이야기했던 것을 보아 2012년께, 그리고 '옥자' 준비했던 중에 트리트먼트를 써 젊은 작가에게 줬다. '기생충' 또한 가족에 관한 이야기다. '옥자'를 떠나보낸 후 오는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시나리오를 쓰려고 준비 중이다. 내년 초 촬영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이렇듯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봉준호 감독은 최근 LA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내년 제작될 차기작 '기생충'에 대해 언급했다. 전작인 '옥자'(17)를 준비하면서 '기생충' 작업을 시작했다는 봉준호 감독은 ""4명으로 구성된 가족의 이야기다. 이 가족의 캐릭터는 모두 기괴하고 이런 상황 속 개개인의 내러티브들이 펼쳐지는 플롯이 펼쳐질 예정이다"며 "송강호의 캐릭터는 정말 이상하고 그로테스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생충'은 블록버스터가 아닌 '마더'(09) 규모와 비슷한 크기의 작품이다. 또 제목이 '기생충'이지만 바이러스, 벌레 등이 CG로 등장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선보인 내 영화 중 가장 기괴한 프레임과 엉뚱한 대사가 난무하는 영화가 될 것이다. 현미경으로 뒤엉킨 곳을 들여다보는 플롯으로 진행된다"고 전했다.
그간 400억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초호화 블록버스터, 괴물·설국열차·옥자 등 디테일한 CG로 호평받았던 봉준호 감독. 신작에서는 블록버스터도, CG도 없다며 전혀 새로운 도전을 시도할 것이라는 그의 말에 전 세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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