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류지혁이 일본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확인시키고 있다.
류지혁은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 발탁돼 대회에 참가중이다. 하지만 지난 16일 일본전, 17일 대만전 모두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왼손 타자가 너무 많은 타선에 유격수 자원까지 하주석, 정 현, 김하성까지 많아서 류지혁이 선발로 나설 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선 감독은 "류지혁을 선발 3루수로 쓰면 라인업 중 7명이 왼손이다. 그래서 (오른손 타자) 정현을 3루에 넣었다"고 밝힌 바 있다.
때문에 류지혁은 일본전 8회가 돼서야 처음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그리고 10회초 1사 1,2루에서 기회를 맞은 류지혁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상대 투수 마타요시 가즈키의 초구를 때려 좌측 펜스를 맞추는 큼지막한 2루타를 터뜨렸다. 류지혁의 안타로 반전된 분위기에서 하주석까지 장타를 때려 한국은 7-4로 앞서갈 수 있었다. 팀이 7대8로 패해 천금같은 2루타가 빛이 바랬지만 류지혁의 적시타는 꽤 임팩트가 있었다.
대만전에서도 류지혁은 6회 대표팀이 첫득점을 한 후 대만의 바뀐 투수 왕홍청과 만나 볼넷을 빼앗으며 추가 득점의 기회를 만들어줬다. 물론 하주석이 1루 땅볼로 물러나는 바람에 점수를 더 얻지는 못했지만 교체된 류지혁은 매경기 분위기를 새롭게 만드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류지혁이 대표팀에서 이같이 활약하는 모습은 올해 한국시리즈 때와 묘하게 오버랩되며 아쉬움을 남긴다. 류지혁은 1차전에서 수비실책을 범한 후 2,3차전에 모두 나서지 못했다. 4차전에도 대수비로 출전해 타석에 들어서진 못했다. 그리고 5차전에서 범타와 병살타로 물러났다. 그 사이 계속 선발로 출전했던 김재호는 안타 하나를 기록하지 못했다.
결과론이지만 류지혁이 대타로라도 자주 나섰더라면 두산에게 좀 더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남은 결승전에서 류지혁이 또 결정적인 활약을 해준다면 팀에서 그를 바라보는 눈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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