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일본이 마지막에 웃었다.
이나바 아쓰노리 감독이 이끄는 일본 야구 대표팀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한국과의 결승전에서 7대0 완승을 거뒀다. 예선에서 한국과 대만을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오른 일본은 3전 전승을 거두며 APBC 초대 챔피언이 됐다. 3만명이 넘는 관중이 결승전을 찾은 가운데 안방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했다.
마지막까지 완벽했다. 첫 경기에서 한국을 연장 접전 끝에 어렵게 꺾었지만, 18일 대만전을 기점으로 타선이 살아났다. 결승전에서는 경기 초반부터 한국 마운드 공략에 성공했고, 11개의 팀 안타와 7득점으로 승리를 완성했다.
다음은 경기 후 승장 이나바 감독의 인터뷰.
-결승전 돌아보면.
▶첫번째 경기에서 한국과 격투를 벌였다. 한국에 좋은 투수, 좋은 타자가 많다. 오늘은 다구치 카즈키가 아주 훌륭한 투구를 해서 좋은 흐름을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 수확은.
▶엔트리를 발탁할때부터 시작됐다. 멀티 포지션과 선발 등 역할 분담을 확실하게 했다. 선수 한명 한명이 자기가 해야할 부분을 확실하게 해줬다. 그게 가장 컸다. 한국과의 첫번째 경기에서 연장 끝에 끝내기 승리를 했는데, 그때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하나로 뭉치는 모습을 보였다. 어제 오늘 경기에도 그 분위기가 이어졌다.
-감독으로서의 어려움은.
▶3경기를 통해 투수 교체나 작전 등 아직까지 공부가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었다. 그래도 선수들이 잘 커버를 해줬다.
-앞으로의 일본 대표팀 계획은.
▶아직 3년이 남아있는데, 함께 모일 수 있는 기회가 한정적이다. 나 역시 더 공부해서 앞으로 좋은 팀을 구성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나가겠다.
-작전에서의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는데.
▶오늘 4회에서 1사 1,3루 상황에서 가이 타구야 타격에서 스퀴즈 번트를 하라고 작전을 냈다. 1점이 필요했다. 하지만 다른 작전이 좋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2년전 프리미어12 준결승에서 한국에 패했었는데, 설욕을 한 소감은.
▶그때를 잘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오늘은 몇점이든 괜찮다는 마음이었다. 투수들을 포함해 계투진도 마지막까지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치렀다.
-이번 대회 준비 기간 동안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단결력이다. 컨디션이 나쁘면 슬럼프가 올 수밖에 없다. 때문에 마음을 다잡아서 경기에 임해야한다고 계속 강조했다. 미야자키 합숙에서부터 어제까지 컨디션이 좋은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를 잘 파악해서 최종적인 엔트리를 결정할 수 있었다. 당초에 생각했던 멤버와 많이 바뀐 부분이 있다. 타순은 매번 코치들과 상의하면서 결정했다. 우리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이야기를 했다. 처음 감독을 맡아서 실수도 있었는데 많이 도와줬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향해서 다시 국가대표로 다시 뛰고싶다는 마음을 가지면서 앞으로도 성장해달라고 당부했다.
-와일드카드를 쓴 이유는.
▶이기려고 결정했다. 사무라이재팬은 일단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기는 팀을 구성하려고 와일드카드를 썼다.
도쿄=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