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 키' 이재성(25·전북)이 생애 첫 K리그 최고의 선수에 등극했다.
이재성은 20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어워즈에서 언론사 투표 118표 중 69표를 획득, 조나탄(수원·49표) 이근호(강원·15표)를 제치고 MVP를 수상했다.
이재성은 "가문의 영광이다.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 2년 전 영플레이어상을 받았지만 똑같은 마음으로 훈련했다. 전북이란 팀에서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MVP를 탈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이재성의 올 시즌 출발은 암울했다. 지난 3월 시즌 개막전 대비 훈련 도중 정강이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했다.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가 그라운드에 복귀한 건 5월 14일 울산전부터였다. 이후 두 달간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며 제 기량을 끌어올리는데 힘겨워 했다.
하지만 7월부터 '진짜 이재성'으로 돌아왔다.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8골-10도움 중 7월 이후 7골-8도움을 올렸다. 무엇보다 전북이 K리그에서 다섯 번째 별을 다는데 견인했다.
올 시즌 목표는 '도움왕'이었다. 이재성은 "부상으로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하는 것이 아쉬웠다. 앞으로 욕심을 좀 더 내서 목표를 이뤄보고 싶다"고 전했다.
2015년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이재성은 2년 만에 MVP를 수상했다. 이제 국내에선 더 오를 곳이 없다. 이재성은 손사래를 쳤다. "MVP 트로피가 다가 아니다. 발전해야 한다. 전북에서 좋은 선수들과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아직 이뤄야 할 목표가 많이 남아있다. 우선 해외진출에 대한 꿈도 놓지 않고 있다. 이재성은 "K리그에서 많은 상을 타봤지만 유럽에서도 타보고 싶다"며 "내년 월드컵이 있기 때문에 해외진출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또 2018년 러시아월드컵 출전을 바라고 있다. 그는 "부상이 없어야 한다. 그리고 월드컵에 참가해 출전하는 것이 내년 목표다. 공격수다 보니 월드컵 무대에서 공격포인트도 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