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금지약물 복용) 문제를 끈질기게 파고들고 있다. 러시아가 국가 주도로 도핑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문제삼고 있다. 2016년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시작된 IOC의 러시아 도핑 스캔들은 육상을 넘어 이제 2018년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동계 선수들까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IOC는 최근 러시아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 6명을 도핑 양성으로 실격 조치했다. 그리고 23일(한국시각) 러시아 스켈레톤 선수 4명의 자격을 정지했다. 4명 중에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와 동메달리스트 엘레나 니키티나(여자)도 포함됐다. 이들은 올림픽에서 영구 퇴출됐다. 이미 획득한 메달을 박탈하는 것은 물론이고, 평창올림픽에도 출전할 수 없도록 했다. 이 4명은 징계에 대한 항소를 진행할 예정이다.
트레티아코프는 남자 봅슬레이 현 세계랭킹 1위 윤성빈과 평창올림픽에서 메달을 다툴 경쟁자였다.현재 트레티아코프는 윤성빈, '스켈레톤 황제' 마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와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IOC의 이번 결정으로 소치올림픽 메달 순위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러시아는 도핑 파문으로 현재까지 금메달 2개 포함 총 메달 6개를 잃었다. 러시아는 자국 소치올림픽에서 금 13개 등 총 33개 메달로 1위였다. 그러나 금 2개를 박탈당하면서 금메달은 노르웨이와 같아졌고, 총 메달수에선 미국(28개)에 뒤졌다.
트레티아코프의 금메달이 박탈당하면서 당시 은메달리스트였던 두쿠르스의 금메달 승격 여부는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IOC는 러시아 도핑 파문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러시아는 이번 사건을 미국이 배후에서 개입된 조직적 음모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 스포츠계 분위기는 러시아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IOC는 다음달 5일 있을 집행위원회에서 러시아의 평창올림픽 출전 불허 문제를 검토하고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IOC는 소치올림픽 때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샘플을 모두 확보한 후 재조사를 진행 중이다. 따라서 러시아 동계 선수들에 대한 추가 징계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IOC는 러시아가 국가 주도로 자국 선수들의 도핑 검사(소변과 혈액) 샘플을 바꿔치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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