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제 자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kt 위즈에는 이번 겨울 반가운 소식이 있다. 숙원이던 3루 보강을 위해 FA(자유계약선수) 황재균을 영입했다. 그리고 또 하나 반가운 소식은 김재윤의 몸상태다. 올시즌 도중 어깨 부상으로 인해 팀을 이탈했던 김재윤은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 매일같이 출근하며 운동하고 있다. 김재윤은 부상 전까지 3승5패15세이브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좋지 않았지만, kt가 이기는 경기 꼭 필요한 투수가 김재윤이었다.
-가장 궁금한 건 어깨 상태다.
거의 100%라고 보시면 된다. 1달 전부터 캐치볼을 문제 없이 하고 있다. 계속해서 보강 운동에 힘쓰고 있다. 내년에는 안아프고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갑자기 어깨가 아파 많은 사람들이 놀랐다.
사실 시즌 초반부터 불안불안했다. 그런데 내 생애 이렇게 야구가 잘 된 적이 없었는데,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또, 보강 운동을 하며 던지면 문제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여름에 체력도 떨어지고, 피로도 누적되다 보니 어깨가 아팠다. 그 때는 팔도 들기 힘들었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2017 대표팀에 뽑히지 않은 게 아쉬울 것 같다.
정말 아쉬웠다.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건 큰 영광이다. 청소년대표에 뽑혀봤던 기억이 유일하다. 경기를 지켜보며 '나도 도쿄돔에서 던져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팠지만 지난 두 시즌 성공적으로 kt 마무리 자리에 정착했다.
그렇게 보였나. 내가 빠져도 별 탈 없이 투수진이 잘 돌아가더라.(웃음) 그리고 동료들 경기를 보며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완전한 내 자리는 없다. 나는 내가 아직 'kt 마무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도 마무리 보직에 대한 매력은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정말 멋있지 않나. 내 손으로 경기를 끝낼 수 있다는 게 말이다. 투수로 포지션 전향을 할 때부터 가장 맡고 싶은 보직이 마무리이기는 했다
-최근 인터뷰서 투수로 미국에 다시 도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재윤은 포수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실패하고 한국에 복귀, 투수로 전향했다.)
먼 얘기다. 한국에서 모든 사람이 최고라고 인정해줄 때 그 때서나 생각을 해볼 수 있다는 정도의 얘기였다. 나는 그 곳이 얼마나 힘든 무대인지 직접 보고 오지 않았나. 웬만한 준비로는 안된다. 물론, 꿈은 갖고있다.
-황재균이 합류하고, 절친했던 조무근이 팀을 떠났는데.
황재균 형은 많이 상대해봤는데, 정말 던질 곳이 없었다. 어떤 공이든 다 쳐낼 것 같은 느낌에 어렵게 상대했었다. 우리팀 공-수 전력이 매우 좋아질 것이다. 팀에서 가장 친했고, 아끼는 후배였던 무근이가 떠나서 아쉽다. 우리 둘이 1군에서 활약했던 2년 전이 생각난다. 무근이도 롯데에 가서 잘하고, 내년에 나도 잘했으면 하는 바람 뿐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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