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쉬 린드블럼의 행동이 불편했던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린드블럼 사태는 그의 두산 베어스 입단으로 일단락되는 듯 하다. 하지만 이적 과정이 깔끔하지 못했다. 린드블럼은 11일 전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가 자신과의 재계약 과정에서 부당하게 대우했다며, 폭로성 글을 올렸고 그날 두산 입단 발표가 났다. 롯데는 "억울하다"며 펄쩍 뛰었다.
린드블럼은 롯데가 자신의 계약 과정에 있어 아픈 딸을 이용해 언론 플레이를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그리고 롯데가 부당한 대우를 했다고 했는데, 이에 대한 구체적 진술이 없었다. '자신이 얼마를 요구했는데, 롯데가 안준다', '한 번도 제대로 협상 테이블을 차리지 않았다'라는 등의 내용이 있어야 하는데 무작정 롯데 욕만 했다. 따라서 이 글을 본 팬들은 린드블럼의 주장에 대해 의구심을 품었다.
늘 이런 논란에서는 선수가 갑, 구단이 을이었다. 팬들은 구단보다 선수에 대한 지지도가 더 높다. 선수가 이렇게 말하면, 그렇다고 믿었다. 하지만 최근 팬심이 달라지고 있다. 냉철하고, 이성적으로 사건을 살핀다. 무조건적으로 선수편을 들지 않는다. 이번 린드블럼 사태가 이 점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린드블럼은 폭로성 글을 가족 명의로 작성했다. 딸을 이용했다. 동정심 유발 작전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실패다. 두산 이적 확정으로 오히려 불난 집에 기름만 부은 격이 됐다.
그렇다면, 린드블럼이 이런 글을 올리기까지의 과정에서 어떤 일이 있었을까. 린드블럼측이 롯데에 서운한 건 분명 있었다. 보류 제외 순간이다. 롯데는 11월30일 선수 등록 마감일이 하루 지난 12월1일 린드블럼 보류권을 포기했다. 계약 사항이었다. 롯데는 린드블럼과의 약속을 지키려면 30일 마감인 보류 선수 명단에서 그를 빼야했다. 그러나 재계약을 위해 30일까지 린드블럼에 대한 보류권을 갖고 있었다. 린드블럼측에서 보기엔 롯데가 꼼수를 부린다고 볼 수 있었다. 따라서 린드블럼측이 이 사실을 알고 항의를 했다. 왜 약속대로 풀어주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이에 롯데가 부랴부랴 자유의 몸으로 만들어준 것이다.
롯데가 계약대로 일을 진행하지 않았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 굳이 하루 지나 따로 풀어줄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이게 사실이라면 린드블럼의 폭로성 글은 아무 의미가 없어진다. 자신은 롯데와 진정성 있게 협상하고 싶었지만, 롯데가 협상 의지가 없었다고 했는데 왜 제 때 풀어주지 않느냐고 항의를 했을 정도면 얼른 시장에 나가고 싶다는 의사 표현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어차피 금액이 맞지 않으니, 자유의 몸으로 다른 구단과 협상해야 하는데 그 시기를 놓칠까봐 전전긍긍한 것 뿐이다.
야구계 소식에 따르면, 롯데도 린드블럼에 120만달러까지 조건을 제시했다고 한다. 린드블럼은 두산과 145만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는데, 옵션 등을 빼고 발표한 금액일 가능성이 높다. 린드블럼 사태를 지켜본 한 관계자는 "결국 진정성은 돈이다"라며 혀를 찼다. 린드블럼이 돈을 따라 다른 팀에 간 게 문제가 아니라,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언론플레이를 한 게 더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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