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무대를 노크했던 한국인 야수들이 대거 국내로 복귀했다. 하지만 '끝판왕' 오승환(35)의 가치는 크게 하락하지 않았다.
오승환은 지난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1+1년 최대 1100만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2014~2015년 한신 타이거스에서 뛰었던 오승환은 2년 간 80세이브를 올리는 등 일본 프로야구 최고 마무리 투수 반열에 올랐다. 지난 2015년 해외 원정 도박 파문이 일었지만, 실력 만큼은 정상급이었다.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고, 첫해 76경기에서 6승3패, 평균자책점 1.92, 19세이브를 기록했다. 시즌 중반 부진한 트레버 로젠탈을 대신해 마무리 보직을 꿰찼다. 그러면서 한국, 일본, 미국에서 모두 세이브를 올린 최초의 투수가 됐다.
올 시즌에는 다소 주춤했다. 최종 성적은 62경기에서 1승6패, 평균자책점 4.10, 20세이브. 첫해 79⅔이닝을 던지면서 과부하가 걸린 듯 했다. 첫 시즌에 비해 피안타율(0.190→0.285)과 피홈런(5개→10개)이 모두 급증했다. 반면 탈삼진은 103개에서 54개로 눈에 띄게 줄었다. 하락세가 뚜렷했으나,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이 끝난 후에도 복수의 구단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팬래그스포츠'의 존 헤이먼 기자는 25일(이하 한국시각) FA 자격을 획득한 80명의 선수들을 평가하면서, 오승환에 대해 '끝판왕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헤이먼 기자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오승환이 1년 4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전히 적지 않은 연봉을 받을 수 있다는 평가다.
또한, 이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30개 구단에 필요한 선물'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면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오승환을 영입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 스미스, 브라이언 쇼 등 핵심 불펜 투수들이 이적하면서 불펜진에 공백이 생겼기 때문. '오승환은 반등 가능한 불펜 후보다'라는 설명을 곁들였다.
최근 메이저리그 불펜 투수들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제법 큰 규모의 계약을 맺고 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계속해서 오승환 영입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애리조나는 최근 일본인 투수 히라노 요시히사와 2년 600만달러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아직 오승환을 노리고 있는 팀은 남아있다. '끝판왕'의 존재감은 여전한 듯 하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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