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회를 거듭할수록 더 처절해지는 '조정석 원맨쇼'다.
MBC 월화드라마 '투깝스'(변상순 극본, 오현종 연출)은 시작부터 '조정석의 원맨쇼'를 기본 바탕으로 깔았던 드라마다. '빙의 수사'라는 신선한 소재에 자연스럽게 조정석에게 1인 2역이 요구됐고 그 때문에 밤샘 촬영을 불사하며 시청자들을 만날 준비를 착실히 해왔던 것. 이 덕분인지 '투깝스'는 조정석의 열연에 힘입어 순항을 거듭하는 듯 했다.
극과 극의 성격. 차동탁(조정석)과 사기꾼 공수창(김선호)을 동시에 연기해야 했던 조정석은 특유의 노련함으로 시청자들 앞에서 그야말로 '자유자재'의 태도 변환을 보여줬고 그의 연기에 만족한 드라마 팬들의 반응도 이어졌다. 그러나 거기까지. 조정석의 노력에도 '투깝스'를 향한 시청자들의 시선은 점점 멀어지기만 할 뿐, 되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 현재 '투깝스'가 처해 있는 상황이다.
문제 될 것이 전혀 없는, 조정석의 연기는 이미 저 쪽으로 두고 보더라도 개연성 없는 스토리가 시청자들을 지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 '투깝스'의 고질적 문제. 몸 하나를 공유하는 차동탁과 공수창이 동시에 송지안(혜리)과 삼각관계를 이루는 것이 수사극으로 시작했던 '투깝스'의 주요 스토리가 돼버렸고, 그 과정에서 배우들의 연기를 자세히 볼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안타까운 '투깝스'의 현실.
특히 이두식(이재원)을 직접 만나기 위해 교도소로 들어갔던 차동탁의 모습도 '갑작스러운 전개'에 한몫을 담당했다. 조항준(김민종) 사건의 비밀을 풀기 위해 이두식을 찾았던 차동탁은 이두식이 자신을 노리는 칼에 대신 맞고 "공수창 너지. 그 문신 진짜를 찾아"라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둔 뒤 출소했다. 수감 생활 동안 면회실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깊어지는 사랑을 표현한 송지안과 차동탁도 있었다. 장장 이틀치 방송에 걸친 차동탁의 수감기는 사건에 대한 단서와 로맨스만 얻은 채 끝났다.
개연성이 떨어져가는 아쉬운 전개 속에서도 '투깝스'가 6~7%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조정석의 열연 덕분. 조정석은 신들린 듯한 1인 2역 연기를 비롯해 카리스마 넘치는 액션 연기와 눈물을 쏟아내는 감정 연기까지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완벽함으로 60분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 개연성이 다소 떨어지는 전개 속에서도 '조정석 연기가 바로 개연성'이라는 시청자들의 호평이 나올 정도니, 그의 활약이 '투깝스'를 얼마나 굳세게 끌고 가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투깝스'가 극 후반부로 돌입하며 나름의 휘몰아치는 전개를 보여주는 동아 단연 빛나는 것도 조정석의 연기력. 빙의 상황을 들키기도 했고, 진범을 찾아내기 위한 단서도 드디어 찾아냈다. 로맨스부터 액션, 빙의, 폭발적인 감정연기까지 안 하는 것 빼고 다 하고 있는 조정석의 '처절한' 열연이 '투깝스'를 넘어서 빛을 발할 수 있길 기대가 모아진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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