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이번 겨울 FA(자유계약선수) 시장도 끝나지 않았는데, 기대를 모으는 선수가 있다. '귀한' 대형 포수 양의지(두산)다.
두산 베어스 주전 포수 양의지는 2018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을 수 있게 된다. 군 제대 후인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서 뛰기 시작한 양의지는 두산의 안방마님으로 꾸준한 활약을 해왔다.
포수 출신인 두산 김태형 감독은 "머리가 똑똑한 포수"로 양의지를 평가한다. 볼 배합이나 투수 리드에 있어서 신망이 두텁다. 신인 시절 두산 감독으로 그를 지켜봤던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도 "처음부터 싹이 보였다. 다만 방망이도 이렇게 잘칠 줄은 몰랐는데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다.
지난해 양의지의 공백을 잘 채웠고 펀치력을 갖춘 박세혁, 차세대 양의지로 가능성을 인정받는 장승현 등 백업 포수들이 대기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양의지의 존재감이 크다.
리그 전체적으로 살펴봐도 대형 포수 FA는 더더욱 귀하다. 다수의 팀들이 '포수난'을 호소할 정도로 주전 포수를 확실히 갖춘 팀이 많지 않다.
양의지는 강민호(삼성)와 더불어 리그 투톱 포수로 꼽힌다. 양의지보다 2살 더 많은 강민호는 프로에 데뷔하자마자 자리를 잡은 덕분에 벌써 2번이나 FA 계약을 하는 행운을 누렸다. 강민호는 지난해 11월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하면서 4년 80억원 '잭팟'을 터뜨렸다. S급 선수를 영입할 때만 확실히 투자하는 최근 리그 분위기나, 포수 포지션의 희귀성, 31세인 양의지의 나이 등 여러가지를 고려했을때 최소 강민호 수준의 계약은 유력해보인다.
올해 내부 FA였던 민병헌과 협상이 결렬됐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친 김현수에게도 구체적인 금액 제시를 하지 않았던 두산 구단이 이번 겨울에는 어떤 태도를 취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그러나 공격과 수비 모두 되는 포수를 얻기가 힘든 것을 감안하면 적극적인 태도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외부 요소를 다 떠나, 당장 양의지 앞에 놓인 최우선 과제는 부상 없는 시즌이다. 양의지는 2017년에도 손가락 미세 골절 부상과 허리 부상으로 고생했다. 포수의 특성상 연차가 쌓일 수록 고질적인 부상을 늘 달고 다닐 수밖에 없지만, 예비 FA 양의지에게도 부상과의 작별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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