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잘하고 가고 싶어요."
노선영(콜핑)이 12일 밤 강릉오벌에서 평창올림픽 첫 레이스에 나선다. 엔트리가 번복되는 우여곡절끝에 평창올림픽 무대에 선 노선영은 이날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 5조 아웃코스에서 카자흐스탄의 예카테리나 에이도바와 경쟁한다.
지난 4일 강릉에 입성해 일주일 가까이 강릉오벌에서 적응 및 마무리 훈련을 가져온 노선영은 "힘들게 여기까지 왔다. 잘하고 가고 싶다"는 짧은 각오을 밝힌 바 있다. "제가 할 수 있는 능력 안에서 최선을 다해 후회없이 경기하겠다"고 했다.
노선영의 올시즌 최고 기록은 1분 57초 84다. ISU 월드컵시리즈 랭킹은 25위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30위, 소치올림픽 1500m에서 25위를 기록했다. 메달과 무관하게 최선을 다해, 후회없이 달려야 할 이유가 있다.
4년 전 소치동계올림픽이 개막하던 날, '대한민국 쇼트트랙 에이스' 고 노진규는 항암치료를 시작했다. 어깨에 13㎝ 혹을 매달고도 올림픽의 꿈을 포기할 수 없었던 '빙상천재'는 병실에서 동료들의 경기를 빼놓지 않고 지켜보며 응원했다. 누나 노선영의 스피드스케이팅 3000m 경기를 기다리다 중계가 없다는 사실에 낙담, TV를 꺼버렸다.
4년 후 평창, '노진규 누나' 노선영의 경기를 5000만 국민이 한마음으로 응원한다. 노선영이 갖은 곡절과 상처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순간, 출전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하늘로 간 동생 노진규다. 평창에서 함께 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선수로서 올림피언으로서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강릉오벌에 선다.
12일 밤 9시30분 강릉스피드스케이트장, 여자 1500m에서 노선영의 질주가 시작된다.
강릉=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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