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세 이하(U-23)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된 김학범 감독이 소감을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28일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를 통해 김 감독에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설 U-23 대표팀 지휘봉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아시안게임 성적에 따라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팀을 지휘하는 옵션도 걸려 있다.
김 감독은 축구협회가 제시한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지도자다. 국민은행 코치로 1993년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김 감독은 1996년 애틀란타올림픽 대표팀 코치, 성남 일화(현 성남FC) 수석코치를 거쳐 2005년 감독으로 데뷔했다. 이듬해 성남 일화를 K리그 챔피언으로 이끈 바 있다. 이후 강원FC와 성남FC에 시즌 중반 합류해 잔류를 이끌어내면서 단기전 수완을 발휘했다. 성남FC에서는 FA컵 우승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진출의 성적도 냈다. 확고한 축구관을 지녔음에도 선수들과의 소통에 적극적이다. 시즌 중 끊임없이 상대팀을 분석하고 비시즌기간 자비를 들여 유럽-남미로 연수를 다녀오는 등 열정을 보여주면서 '공부하는 지도자', '학범슨'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풍부한 경험 속에 단기전에 능하고 세계 축구의 흐름을 주시해온 지도자라는 협회의 조건과 일맥상통한다.
아시안게임은 김 감독의 지도자 인생에 가장 큰 도전이 될 전망이다. AFC U-23 챔피언십 졸전 속에서 드러난 대표팀 전력은 '강호'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에 모자라는 수순이었다. 새 얼굴을 발굴한다고 해도 프로와 달리 한정적인 훈련 시간을 감안하면 제대로 색깔을 낼 만한 시간이 많지 않다. 황희찬(잘츠부르크) 김민재(전북) 백승호(지로나) 이승우(베로나) 이진현(오스트리아빈)에 와일드카드 후보 손흥민(토트넘)까지 가세하면 전력은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으나 이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김 감독은 이날 축구협회를 통해 "막중한 자리에 나를 선택해주셔서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내가 가진 역량을 총동원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안게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지만 내게는 충분한 시간이라고 본다. 모든 선수들의 역량을 결집시켜 금메달을 목에 거는게 목표"라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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