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리그 역대 통산 블록슛 2위(561개) 기록을 갖고 있는 전주 KCC 이지스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가 2018~2019 시즌에도 한국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게 됐다. 불과 '0.8㎝' 차이로 새 신장 규정의 커트라인을 통과했다.
로드는 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KBL센터에서 키를 다시 측정했다. 원래 로드의 공식 등록 신장은 200.1㎝였다. 그런데 KBL이 지난달 이사회를 통해 다음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신장 제한 기준을 장신 2m 이하, 단신은 186㎝ 이하로 변경하면서 로드가 제한선에 걸리게 된 것. 로드 뿐만 아니라 이번 시즌 KBL리그에서 맹활약 한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새 규정에 걸려버렸다.
기준선을 아예 초과한 선수는 리그 잔류 가능성이 무산됐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안양 KGC 인삼공사에서 정규리그 득점 1위(평균 25.7득점)의 눈부신 활약을 했던 데이비드 사이먼이었다. 그의 공식 등록 신장은 203㎝로 새 기준을 3㎝ 초과했다. 사이먼은 지난 2일 두 차례나 신장 재 측정을 통해 강력한 KBL리그 잔류 의지를 보였으나 최종적으로 202.1㎝가 나와 결국 짐을 싸야 했다. 어처구니없는 규정이 불러온 촌극이다.
하지만 재 측정을 통해 다시 기회를 얻은 선수도 여럿 있다. 로드도 그 중 하나다. 로드는 이날 KCC 직원과 함께 KBL센터에 와서 신중하게 키를 다시 쟀다. 양말을 벗고 신장 측정기구에 올라선 로드의 양쪽 무릎을 한 명의 KBL직원이 붙잡고, 다른 한 명은 의자에 올라 로드의 신장을 측정했다. 그 결과 '199.2㎝'가 나왔다. 로드는 결과가 발표되자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감격해했다.
지난 2010년부터 8년째 KBL에서 활약 중인 로드는 대표적인 '장수 외국인 선수'다. 지금까지 부산 KT와 인천 전자랜드, 안양 인삼공사, 울산 현대모비스, 전주 KCC 등을 거치며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특히 통산 블록슛 부분 2위에 통산 리바운드 10위(2838개)를 기록 중이다. 이번 시즌에도 평균 18.28득점에 8.7 리바운드로 KCC가 4강 플레이오프에 오르기까지 큰 공헌을 했다.
KBL 신장제한 기준을 0.8㎝ 차이로 통과한 로드는 다음 시즌 KCC 뿐만 아니라 다른 9개 팀과 자유롭게 계약 협상을 벌여 팀을 옮길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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