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는 꾸준히 나가지만, 돌아오지 못한다. 이렇게 미귀환자가 속출하면 아무리 선발이 잘 던져도 이길 수 없다.
최근 넥센 히어로즈는 특이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선발은 엄청나게 안정적인데, 경기에는 패한다. 최근 8경기 연속 선발진이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지만 여기서 거둔 승리는 고작 4승 뿐이다. 선발의 호투는 방어의 요소다. 방어를 아무리 잘해도, 공격이 뒤따르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 넥센은 이 부분이 부족하다. 공격이 제대로 안되고 있다.
늘어나는 잔루 지표가 현재 넥센의 문제점을 잘 알려준다. 올 시즌 넥센의 총 잔루수는 220개. 리그 전체에서 삼성 라이온즈(224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그만큼 많은 득점기회가 무산됐다는 뜻이다. 물론 잔루가 적다고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다. 현재 최저 잔루팀은 NC 다이노스(160개)인데, 이는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주자 자체가 나간 횟수가 적어서 벌어진 현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넥센은 주자가 많이 나가면서 득점 기회를 많이 만들었으면서도 결정을 짓지 못했다. 결국 넥센은 최근 8경기에서 경기당 득점 생산이 4.04밖에 안된다. NC(2.58)에 이은 리그 두 번째 최저치다. 올 시즌 득점권 타율도 2할4푼6리로 전체 7위다. 상당히 저조한 공격 지표다.
결국 선발진의 힘과 타선의 파괴력 사이에 큰 괴리가 있은 것이다. 그나마 선발진의 안정감 덕분에 중위권에 남아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격력만 보면 하위권에 있어도 이상할 게 없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과연 해결될 수 있는 것인가다. 물론 넥센은 서건창과 박병호의 부상 이탈이라는 큰 악재를 겪고 있다. 하지만 이 둘의 부재가 공격력 특히나 득점력 저하의 이유는 아니다. 현재 타자들의 전반적인 해결력 부재, 또 벤치의 타순 배치 문제점 등이 종합돼 있다. 결국 이런 문제점이 먼저 해결돼야 한다.
그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은 벤치의 적극성이다. 현재 넥센 타선의 특징은 '일단 득점 기회까지는 만드는 데 해결을 못한다'로 정리된다. 그렇다면 '해결력'을 만드는 건 벤치의 역할이다. 타순의 재조정이나 대타 등의 작전이 좀 더 많이 필요한 상황이다. 내버려둬서 순리적으로 타선이 풀리길 기대하는 시기는 지났다. 예컨대 24일 잠실 LG전에서 5번 타순에 나와 연속 초구를 때려 2번의 병살타를 친 김태완을 어떤 자리에 넣을 것인가 등은 심각하게 다시 생각해봐야 할 듯 하다. 과연 넥센 벤치는 어떤 해답을 내놓을 수 있을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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