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선수들이 제법 있다."
SK 와이번스 트레이 힐만 감독이 소속팀 외국인 투수 앙헬 산체스를 극찬했다. 그리고 국내 다른 투수들도 좋은 실력을 갖춘 투수가 많다고 했다.
힐만 감독은 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아직 경기장에서 직접 다 보지는 못했지만, 내가 본 투수들 중에는 산체스가 가장 잘던지고 있다"고 했다. 산체스는 하루 전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2실점 호투로 시즌 4승째를 따냈다. 산체스가 출격한 7경기에서 SK는 모두 승리를 거뒀다. 산체스는 삼성전 시즌 최고구속 156km의 강속구를 뿌렸다. 제구도 완벽했다. 점수차가 워낙 커 6회 긴장이 풀린 듯 실점을 했지만 5회까지는 완벽한 피칭을 했다.
산체스는 올시즌 최고 외국인 투수로 평가를 받고 있다. 힐만 감독은 이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할까. 힐만 감독은 "소속팀을 떠나 산체스가 가장 잘하고 있는 건 맞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산체스가 한국 무대에 올 레벨의 투수가 아니라는 얘기도 한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던질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힐만 감독은 메이저리그, 그리고 일본프로야구에서도 감독을 한 지도자다. 힐만 감독은 "산체스라면 충분히 메이저리그에서 던질 수 있다"고 평가하며 "산체스 외 다른팀 외국인 투수 몇 명도 메이저리그 진출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메이저리그에서도 강한 공을 계속 던질 수 있는 지속성이 관건인 것 같다"고 밝혔다. 스케줄도 더 빡빡하고, 강한 타자들이 많아 경기 내내 강한 공을 뿌리며 집중해야 하는 메이저리그의 환경이 힘들 수 있다는 얘기였다.
그렇다면 외국인 투수 외 국내 투수 중에는 힐만 감독의 눈에 든 선수가 있을까. 힐만 감독은 "한국 투수들 중에도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는 선수가 있다. 선발로는 좌완 투수 몇 명이 눈에 띄고, 불펜에서도 진출 가능한 선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 투수가 누구인지 직접 실명 공개를 하지는 않았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