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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각째각 움직이는 시곗바늘과 함께 적군의 기마병도 점점 나의 요새로 다가왔다. 거대 연맹의 보호 아래 전쟁 걱정 없이 지낸 안일함이 모래성처럼 와르르 무너졌다. 그리고 나는 지금까지의 평화가 사실은 터지기 직전의 '화약고' 상태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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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된 일인지 몰라 다들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왜 저들이 우리를 공격한 것인지 몰랐고,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몰랐다. 특히 규모가 큰 연맹과의 전쟁경험이 없어 상대가 실수한 것으로 생각했다. 서로 득 될 것이 없고 피해규모만 방대한 전쟁을 피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날은 달랐다. 무슨 일 때문에 그러냐는 우리 측 질문에 '전쟁이니깐 준비하세요.'란 차가운 대답이 날아왔다. 훗날 세계대전이 불리는 대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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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밀어내기 양상으로 전개됐다. 밀집된 상대 요새를 하나하나씩 철거하여 모두 제거하면 우리는 그쪽 지역에 요새를 짓고 전진하는 양상이다. 그리고 끝내는 상대 본성까지 진출하여 무자비한 약탈을 벌인다. 이렇게 얘기하면 참 간단한 과정으로 생각되이만 실제 경험해본 전쟁은 간단하지 않고 엄청난 피로가 쌓이는 작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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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공방전이 계속 이어졌다. 외교전도 치열하게 펼쳐져 대부분 연맹이 전쟁에 참여했다. 동맹은 당연히 초전부터 협력했고, 떡고물 하나 얻어 보려 개입한 곳도 있었다. '세계대전' 혹은 '동서대전'이라고 불렸고, 변방 지역을 제외하곤 모든 곳에 불바다가 끊이질 않았다.
새벽에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잠든 사이에 야습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고, 미처 확인하지 못한 장소에 새로운 요새들이 지어지기도 했다. 잠자는 시간까지 신경 쓰니 정신적 피로가 커지고 지쳐만 갔다. 하루가 지나면 새로운 연맹이 적으로 돌변해 있고, 그들과 싸우는 이유도 모른 채 상황을 받아들였다.
평화가 찾아왔다. 전투에서 패배한 연맹들은 해체하거나 변방으로 밀려났다. 그들이 있던 자리에 우리를 도운 중소연맹이 들어가 새로운 강호로 떠올랐다. 패배한 연맹원끼리 뭉쳐 부흥을 시도했지만 무자비한 제압에 수포로 돌아갔다.
전쟁 후유증이 찾아왔다. 싸움을 좋아하는 사람은 '너무 평화롭다'며 떠나고, 패자를 무자비하게 탄압하는 모습에 환멸을 느껴 떠난 자도 있다. 심지어 동맹국에게 불만을 느끼는 맹원도 있었다. 주요 불만 내용은 역시나 '광산' 이었다.
거짓된 평화가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곧 또 다른 소용돌이가 몰아칠 것만 같다. 어제도 '아니 왜 우리 지역까지 와서 채광하냐.'는 맹원의 불만이 터져 나왔고 '슬슬 이해득실을 따져 동맹국을 정리해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나왔다. 애석하게도 모두 동조하는 분위기였고, 나도 반대하지 않았다.
자원을 둘러싼 갈등은 뫼비우스 띠와 같다. 아무리 해결하려 노력해도 결국은 똑같은 문제로 다시 돌아온다. 그렇기에 항상 군사훈련을 게을리하지 않고, 뛰어난 인재 영입에도 온 힘을 쏟아 부어야한다. 그리고 거짓된 웃음 속에 날카로운 칼을 감춘 체 이미지를 관리하고 외교에 신경써야 한다. 그래야만 또다시 터질 전쟁에서 승리하고 살아남을 수 있다.
'삼국지M'을 해본다면 알 수 있다. 왜 여포가 비견할 수 없는 무위를 가졌음에도 천하 통일을 할 수 없었는지 말이다.
압도적인 무위보다는 정보, 외교, 전략 등과 같은 요소들이 전쟁을 판가름한다. 내 말에 동의할 수 없는가? 그렇다면 직접 경험해보기를 권유한다. 그리고 깨닫기를 바란다. 왜 인간이 전쟁만은 피하려 하는지 그리고 역사에서 최후의 수단이 '전쟁' 되었는지 말이다.
게임인사이트 임상후 기자 afterprize@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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