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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⑤] 한효주 "'나는 누군가?' 고민↑..서른 넘어 성장통 겪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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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한효주(31)가 "서른 넘어 인생 성장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SF 액션 블록버스터 '인랑'(루이스픽쳐스 제작)에서 자폭해서 죽은 빨간 망토 소녀(신은수)의 언니 이윤희를 연기한 한효주. 그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인랑'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밝혔다.

1999년 제작된 오키우라 히로유키 감독의 동명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인랑'은 남북한 정부가 5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통일을 선포하는 한국적인 상황에 기반한 설정을 바탕으로 한효주를 포함, 늑대로 불리는 인간병기 특기대 임중경 역의 강동원, 특기대를 지키려는 훈련소장 장진태 역의 정우성, 특기대 해체를 막후에서 주도하는 공안부 차장 한상우 역의 김무열, 이윤희의 옛 친구이자 섹트 대원인 구미경 역의 한예리, 장진태의 심복이자 특기대 핵심대원 김철진 역의 최민호 등 초호화 캐스팅을 완성해 화제를 모았다. 스타일리쉬한 '비주얼 SF'로 일찌감치 눈도장을 찍은 것.

특히 충무로를 이끄는 대표 여배우로 꼽히는 한효주는 '인랑'에서 죽은 섹트 소녀의 언니인 이윤희로 변신, 임중경의 마음을 흔드는 미스터리한 인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윤희가 가진 아픈 상처를 관객에게 전달함과 동시에 복합적인 여러 층위의 감정을 표현한 그는 데뷔 이래 가장 밀도 높고 풍부한 감정 연기를 펼쳐내 눈길을 끈다. 갈등하고 동요하고 행동하는 이윤희를 통해 입체적인 감정의 파노라마를 선사한 그는 '인랑'의 '신의 한 수'로 떠오르며 호평을 자아냈다.

한효주는 "요즘 어떤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 지금 내가 하는 최대 고민이기도 하다. 특히 '인랑'을 보고 난 뒤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많은 생각을 하는 시기라 차기작도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다. 요즘 나를 찾아가는 중이라서 천천히 가보려고 한다. 배우로서의 한효주와 사람으로서의 한효주가 아주 근본적인 질문부터 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누구인가?' 지금이 그럴 때인 것 같다. 내 나이에 다들 성장통을 겪는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그런 질문을 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나는 어떤 신념을 가지고 살아야 하나?'를 계속 질문하고 떠올리게 된다. 그래서 천천히 가보려고 하는 것도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스스로를 두껍게 만들어 놓고 다른 옷을 입어야 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지금까지는 계속 다른 옷을 입으려고만 했지 내 옷을 입으려고는 안 했던 것 같다. 인간적으로서 고민이 많다. 열심히 살려고 한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한편, 1999년 제작된 오키우라 히로유키 감독의 동명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인랑'은 근 미래, 남북한이 7년의 준비 기간을 거치는 통일을 선포한 가운데, 반통일 무장 테러단체 섹트와 이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경찰조직인 특기대, 그리고 통일정책에 반대하는 강력한 권력기관인 공안부 사이에서 벌어지는 숨 막히는 암투와 격돌을 그린 작품이다.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김무열, 한예리, 허준호, 최민호 등이 가세했고 '밀정' '라스트 스탠드' '악마를 보았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늘(25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