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살림남2' 김성수가 딸 혜빈과 함께 처음으로 아내의 산소를 찾았다.
12일 KBS2 '살림하는남자들2(살림남2)'에서는 김성수의 딸 혜빈이 생애 첫 교복을 입는 모습이 방송됐다.
이날 혜빈은 "곧 중학생 되는데 용돈을 5만원으로 올려달라"고 투정을 부리는가 하면 "교복 사달라"며 애교를 부렸다. 김성수는 "그대로 머물러 있었으면 좋겠다. 안 크면 안되냐"며 농반진반을 던지면서 혜빈과 함께 교복 가게를 찾았다. 혜빈은 "교복 입으면 성숙해보일 것 같다. 어른이 된 제가 궁금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성수도 "애가 제복이란 걸 처음 입는데 어떤 모습일까 설레더라"고 답했다.
교복을 입은 혜빈은 "벌써 중학생 된 거 같다"며 기뻐했다. 김성수도 "잘 키웠다. 내 자식이지만 정말 예쁘다"며 밝게 웃었다. 두 사람은 내친 김에 가족사진까지 찍었다.
혜빈이는 이날 "엄마도 같이 찍었으면 좋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고, 김성수도 "처음 산 교복을 엄마한테 보여주고 싶다"는 딸의 마음에 공감했다. 결국 김성수는 "엄마 보러가자"고 말했다. 혜빈이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아빠가 엄마 보러가자는 말을 할 때까지 기다렸다. 약속 지켜줘서 고마웠다. 엄마한테 하고 싶은 말도 있었다"면서 "엄마가 편지를 받고 기뻐하시면 좋겟고 카네이션을 챙겨드리면 좋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추모공원까진 차로 10분 거리에 불과했다. 김성수는 "그리운 감정을 혼자서라도 폭발할 수 있도록 혼자 가는게 낫겠다 생각했다"며 "엄마랑 하고 싶었던 얘기 다해"라는 말과 함께 딸을 혼자 아내가 있는 곳에 올려보냈다.
혜빈이는 "너무 오랜만에 뵈서 죄송해요. 벌써 전 중학생 이에요. 교복 입은 모습 보여드릴게요. 자주 찾아갈게요"라는 편지를 보내며 "엄마가 실제로 이 모습 봤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김성수는 "안쓰러운 마음이 제일 크다. 혜빈이 입장이 되서 엄마 없는 서러움이 얼마나 컸을까 북받쳐올랐다"며 눈물을 흘렸다.
반면 혜빈이는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혜빈이는 "눈물 보이면 엄마가 슬퍼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제가 울면 아빠도 맘이 안 좋으실 텐데"라고 말했다. 김성수는 "엄마는 하늘에 계시지만 늘 네 마음속에 있는 거야"라고 위로했다. 결국 혜빈이는 눌렀던 눈물을 흘렸다.
이날 최민환♥율희 부부는 결혼 후 율희의 첫 생일 아침 모습이 방송됐다.
최민환은 "요리 해준 적이 별로 없다. 결혼하고 (율희의)첫 생일인데 생일상을 차려주면 어떨까"라며 미역국 끓이기에 돌입했다. 중간에 아들 재율(짱이)이 울자 아내가 깰까 황급히 안고 나오는 배려심도 돋보였다.
하지만 최민환은 인터넷 레시피대로 끓인 미역국 맛이 다소 부족하자, 바로 윗집(1층)에 사는 자신의 본가를 찾아 어머니에게 문의했다. 최민환의 부모님은 아들을 도와 율희의 생일상을 차렸다.
하지만 뒤늦게 눈을 뜬 율희는 "아침부터 왜 부모님을 고생시키냐"며 청천벽력 같은 표정을 지었다. 율희는 "새벽 5시까지 짱이 재우느라 잠을 못 잤다"면서 "남편이 눈치가 없다"고 민망해했다.
올해 53세 동갑인 최민환의 부모는 율희를 위한 생일상을 준비하는가 하면, 카드와 현금이 든 봉투를 건네며 "짱이를 봐줄 테니 오늘은 둘이 데이트하라"고 배려했다.
두 사람은 함께 저녁을 먹고 귀가했다. '왜 이렇게 일찍 왔냐'는 부모님의 말에 민환은 "율희가 짱이 보고 싶다고 해서"라고 답했다. 이어 눈치없이 "다 같이 맥주 한잔 하자"고 말해 지켜보던 최양락-팽현숙 부부의 한숨을 샀다. 하지만 눈치빠른 어머니는 "이런 날은 둘이 보내라"며 남편에게 핀잔을 줘 보는 이들을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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