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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인터뷰]'평균자책점 1위' KIA 양현종 "저도 사람인지라 욕심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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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NC 다이노스전을 끝으로 2019시즌 등판을 마무리한 KIA 타이거즈 양현종은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양현종은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3안타(1홈런)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65개. 박흥식 감독 대행과 서재응 투수 코치가 이날 등판을 시즌 마지막 일정으로 공언한 가운데, 양현종은 코칭스태프와 약속한 5이닝까지 투구를 펼친 뒤, 2-2 동점이 된 6회초를 앞두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경기 2실점한 양현종의 시즌 평균자책점 2.29가 됐다.

불안한 출발에도 스스로 위기를 돌파했다. 1회초 양의지에게 던진 142㎞ 직구가 좌월 투런 홈런이 되면서 2실점한 양현종은 이후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2~4회 3연속 삼자 범퇴에 이어 5회초엔 2사 1, 2루에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채우면서 에이스답게 마무리를 지었다. 이날 2-2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시즌 초반의 위기를 돌파한 것 뿐만 아니라 팀 부진 속에 고군분투하면서 180이닝 돌파, 두 자릿수 승수, 평균자책점 전체 1위 등 의미 있는 기록을 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양현종은 마운드를 내려온 뒤 더그아웃에서 박 대행과 진한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양현종은 경기 후 "후련하기도 하고, 아쉬운 감도 없지 않아 있다. 부담없이 마무리 잘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5이닝을 생각하고 등판했다. 욕심이 나긴 했지만 5이닝을 계획했고 코치님도 좋게 마무리하자고 하셔서 5이닝으로 마무리를 지었다"며 "감독님, 코치님 모두 한 시즌 동안 고생 많았고 수고했다고 말하시더라. 고맙다는 말씀도 해주셨다. 초반에 좋지 않았는데도 꾸준히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남은 일정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지는 부분을 두고는 "감독님과 상의해 결정한 부분이다. 그동안 많이 던지기도 했고 시즌 뒤 프리미어12라는 중요한 대회가 있다. 앞으로 쉬면서 프리미어12를 잘 준비하라는 의미의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부진 이후 절정의 투구를 펼친 양현종에게는 여러모로 기억에 남는 시즌이 될 만하다. 양현종은 시즌 끝자락에서 김기태 전 감독, 이대진 코치의 얼굴을 떠올렸다. 그는 "김기태 전 감독님이 시즌 초반 부진에도 꾸준히 기회를 주시고 에이스라는 책임감을 맡겨주셨기에 초반에 좋지 않았지만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이대진 코치께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선수들을 잘 이끌고 생각해 주셨다. 두 분께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두고는 8월 4일 NC전, 9월 11일 롯데전에서 기록한 두 차례 무사4구 완봉승을 떠올렸다. 양현종은 "아무래도 무사4구 완봉이 가장 기억이 남는다. 볼넷은 투수에게 가장 안좋은 기록 아닌가. 볼넷 없이 완봉승을 거둔게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이후 양현종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선수단과 동행하며 시즌을 마무리 한다. 양현종은 "초반에 준비가 늦어 안좋은 성적이 나왔지만, 이후 꾸준히 운동하며 열심히 준비했다. 시즌 끝까지 선수들이 매 경기 포기하지 않고 한다는 것이 감사하다. 아프지 않고 잘 마무리한 점에 만족스럽다"며 "일단 1군 엔트리 말소 뒤 잠시 휴식을 취하고, 훈련에 복귀해 팀과 동행한다. 뒤에서 선후배들을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쉬 린드블럼(두산 베어스)과 경쟁 중인 평균자책점 1위 타이틀을 두고는 "나도 사람인지라 욕심이 나는 것 같다. 내가 할 것은 다 했다. 린드블럼을 상대할 상대 타자들을 응원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