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원래 잠을 잘 못자는 편이기는 한데…."
2019~2020시즌 프로농구 개막까지 남은 시간은 약 보름. 전창진 전주 KCC 감독의 고민은 깊어져만 간다.
지난 7월1일 KCC의 지휘봉을 잡고 코트에 복귀한 전 감독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그는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6일 동안 다섯 차례 연습경기를 치른 뒤 곧바로 마카오로 이동했다. 2019년 동아시아 슈퍼리그 '터리픽12'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KCC는 중국, 일본과 경기를 치르며 경기력을 끌어 올렸다.
하지만 전 감독의 표정은 썩 밝지 않다. 이유가 있다. 전 감독은 "우리 선수들의 훈련 태도는 무척 좋다. 시키는 것을 잘한다. 그런데 신장이 크고 힘 있는 선수들과 하니까 그 다음 단계로 발전하지 못했다. 선수들을 어떻게 성장시켜야 할지 밤에 늘 혼자 고민한다. 시즌이 보름정도밖에 남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KCC는 새 시즌을 앞두고 전창진 체제로 단장을 마쳤다. 변수가 발생했다. '에이스' 이정현은 국가대표팀 차출과 부상으로 함께 훈련하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 '제1 옵션'으로 낙점했던 제임스 메이스의 합류도 불발됐다. KCC는 급하게 조이 도시를 영입해 손발 맞추기에 나섰다.
전 감독은 "비시즌 동안 선수단 변화가 컸다. 이정현을 중심으로 세팅을 했다. 하지만 우리 팀은 신장이 낮다. 빠른 농구를 하고 싶다. 훈련은 계속 하고 있다. 변수는 이정현과 함께 한 훈련이 적다는 점이다. 농구월드컵에서 부상해 손발을 맞출 시간이 적었다. 포스트가 약해서 제임스 메이스를 선택했는데, 그것도 잘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혼선이 있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 썩 좋은 스타트는 아니다. KCC가 슬로우 스타터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그게 싫었다. 변화되기를 바랐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경기에 나서야 할 선수들이 고장이 나서 어떻게 조율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 감독 스스로를 붙잡고 있는 불안감도 풀어야 할 숙제다. 그는 지난 2014~2015시즌 부산 kt 사령탑 시절 이후 5시즌 만에 코트로 돌아왔다. 전 감독은 "가장 큰 걱정은 감독이다. KCC 지휘는 처음, 복귀는 오랜만에 하는 것이다. 상황 대처를 잘 해야 하는데, 감각이 살아나야 한다. 초반에는 선수들에게 의지하고 싶었지만 오히려 지금 상황은 내가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 앉아서 집중력 있게 해야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고민이 앞서는 시즌. 하지만 물러섬은 없다. 전 감독은 "노련하고, 개인 기량을 가진 선수가 많으면 패턴 플레이를 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는 부족하다. 약속을 하고 경기해야 한다. 팬들은 '전창진이 맡아서 빡빡한 농구를 하는구나' 생각할 수 있다. 구성원을 보고 했을 때 우선적으로는 팀 컬러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그는 "누구든지 우승하고 싶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고 싶다는 목표를 잡는다. 어느 누구나 완벽하게 시작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 상황은 아직 다 갖춰지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갑자기 좋아질 수도 있다고 본다. 자신감을 가지면 된다. 선수들에게 누누이 기죽지 말라고 말한다. 선수들의 기량 발전, 경기력이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 6강까지 가보고 싶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한편, KCC는 18일 열린 우츠노미야(일본)와의 '터리픽12'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79대78로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이날 승리로 전 감독은 KCC 사령탑 공식전 첫 승리를 거머쥐었다.
마카오=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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