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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의 마흔번째 여신이 21일 판가름 난다. 청룡의 안방마님부터 칸의 여왕, 떠오르는 신성까지…, 면면이 화려하다 못해 눈이 부시다. 예측할 수 없는 한판 승부, 그 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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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성(27)은 '항거:유관순 이야기'(이하 항거)에서 1919년 3·1 만세운동 후 3평도 안 되는 서대문 감옥 8호실에 갇힌 유관순으로 분했다. 이야기가 이야기인만큼 유관순이라는 인물이 극 전체를 이끌어가야하고 그 역할을 맡는데 고아성이 적임자였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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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부도의 날'에서 김혜수는 IMF사태를 예견한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 역을 맡았다. 국제통화기금 총재 역을 맡은 프랑스 배우 뱅상 카셀과의 불꽃튀는 협상신은 마치 실제상황을 방불케하는 연기 대결로 관객들을 숨죽이게 만들었다.
아직도 임윤아(29)가 외친 "따따 따따따"가 귓가에 맴돈다. 올해 한국영화에서 가장 귀를 사로잡은 대사라고 할 수 있다. 연기경험은 다른 후보들에 비해 일천하지만 임윤아의 상승세는 놀라울 정도다. 스크린 첫 연기인 '공조'에서 '걸그룹 요정' 이미지를 뒤로하고 눈에 띄는 생활연기로 단숨에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에 노미네이트됐던 그는 두번째 작품인 '엑시트'를 통해 다시 한 번 업그레이드된 연기를 선보이며 여우주연상 후보가 됐다.
'엑시트'에서 임윤아는 조정석의 산악동아리 후배이자 짝사랑 상대인 의주 역을 맡아 유독가스 테러로 건물 옥상에 고립된 상황에서의 심리연기와 코미디 콤비플레이를 완벽하게 수행해내며 새로운 충무로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전도연(46)은 이미 말이 필요없는 배우다. 한국 최초로 칸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아직까진 유일한 배우다. 때문에 그의 연기는 재론할 가치도 없이 훌륭하다. 특히 '너는 내운명' '밀양' '집으로 가는길' 등을 통해서는 전도연만이 해낼 수 있는 감정연기가 어떤 것인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그래서 더 눈길이 간다. 얼마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느냐만 남아있을 뿐이다.
'생일'에서 전도연은 세월호 사건으로 아들을 먼저 보내고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엄마 순남을 그려냈다. 작품은 사건에 초점을 맞추기보단 그 이후 가족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그의 연기 역시 담담한 모습이었고 이는 관객들의 눈시울을 더욱 자극했다.
충무로에서 이런 연기 여정을 보여준 배우는 오랜만이다. CF모델로 데뷔한 조여정(38)은 안방극장에 자리잡고 꾸준하게 자신의 필모그라피를 쌓아왔다. 특히 2010년 영화 '방자전'을 통해 파격적인 연기로 화려하게 스크린 신고식을 치른 이후 여러 연기변신을 시도하며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했다. 2017년 드라마 '완벽한 아내'에서 자신의 연기력이 물올랐음을 확인시킨 그는 '기생충'에 캐스팅되면서 그 능력을 증명할 기회를 맞았고 그것을 놓치지 않았다.
그가 연기한 글로벌 IT기업 CEO의 사모님 연교는 속물근성이 가득하지만 누구보다 맑고 천진한 탈을 쓰고 있는 인물로 조여정의 연기를 통해 그 캐릭터가 살아났다는 평을 받고 있다.
최고의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국내 최고 권위의 제40회 청룡영화상은 21일 오후 8시45분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개최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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