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CEO 지코 "화려한 의상 포기…'나는자연인이다' 출연하고파"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가수 지코가 1인 기획사의 아티스트이자 CEO로서의 속내를 드러냈다.
지코는 8일 데뷔 첫 솔로 정규 앨범 '씽킹(Thinking)'의 발매를 앞두고 이태원 모처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지코는 지난 1월 기존 소속사를 떠나 KOZ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직접 대표에 취임했다. 직원 10명의 생계를 책임지는 어엿한 CEO다.
"소속 가수로 있을 때는 최상의 퀄리티에만 집중할 수 있었죠. 이젠 회사에 운영자금이라는 게 있잖아요? 욕심대로 할수가 없어요. 뮤직비디오 예산이라던지, 앨범 재질의 퀄리티라던지, 최대한 합리적으로 진행했죠. 최종 결정을 제가 내리니까, 책임 전가가 안되잖아요? 잘 안되면 온전히 제 탓이죠."
지코는 자유분방하면서도 카리스마 가득한 매력의 소유자다. 하지만 지코는 "CEO가 되면서 의상은 많이 포기했다"며 한숨을 쉬었다. "지코는 두려움이 없고 자신만만하지만, CEO 우지호는 생각이 많고, 안정감을 추구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기존 이미지를 좀 덜어내고자 하는 의도도 있고, 컨셉트도 있지만…예산 문제도 있어요. 의상에 신경을 좀 덜 쓰고, 대신에 뮤직비디오에 욕심을 부렸죠. 10곡 짜리 정규앨범이라고 하면 보통 2~3곡 정도의 뮤직비디오를 만드는데, 전 5편 찍었거든요. 솔직히 제가 CEO라고 생각하니까, 지금 아니면 정규 앨범을 언제 낼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했어요. 언젠가는 제 생각을 길게 정리해서 들려드리고 싶기도 했고."
지코는 '쇼미더머니'에도 두 차례나 프로듀서로 출연한 바 있다. 함께 프로듀서로 출연했던 다이나믹듀오와 박재범, 스윙스, 타이거JK 등도 각자 자신의 레이블을 운영중인 CEO다. 하지만 지코는 "아직 조언을 구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금은 스스로의 방향성을 지켜나가며 현실에 부딪혀보겠다는 것. 지코는 취재진에 "오늘의 만남을 기억해달라"며 최근 제작한 '1000장 한정판' 명함을 나눠주기도 했다.
"재야의 아티스트들이나 관계자들을 많이 만나고 있어요. 저처럼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장르에 걸쳐서, 또 메이저와 마이너 감성을 아우를 수 있는 아티스트를 찾고 있죠. 가능성과 잠재력이 있는데 환경적인 제약에 묶인 사람들을 있으면 서포트해주고 싶어요. 아이돌을 키울 수도 있죠.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습니다. 욕심나는 사람이 많아요."
하지만 지코는 '형 우태운 영입은 어떠냐'는 질문에 "군 복무중이에요"라며 답변을 피하는가 싶더니, "합리적으로 생각하겠다"며 미소지었다. AOMG의 '사인히어' 같은 오디션 방송에 대해서는 "요즘은 오디션이 많은 오해를 낳는 포맷인 것 같다. 현재로선 조심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이돌용 제대로 히트할만한 노래가 하나 있다"며 작곡가로서의 의욕도 내비쳤다. 라디오와 유튜브 브이로그 등의 활발한 활동을 예고하는가 하면, 래퍼들의 롤모델로서의 책임감과 자존감도 드러냈다.
"앞으로도 음악방송 출연은 생각하지 않고 있어요. 뉴미디어시대에 꼭 방송에 집착할 필요도 없는 것 같고, 무대는 콘서트로 보여드리고 싶어요. 다만 '나는 자연인이다'는 한번 출연해보고 싶네요. 완전 애청자거든요. 게스트 혹시 필요하지 않으신가요?"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