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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우리카드 자신감과 상승세, 변수는 펠리페 합류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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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2라운드가 진행되고 있는 V리그 남자부 선두 싸움이 치열하다.

대한항공, OK저축은행, 우리카드, 삼성화재 등 4팀이 승점 2점차 이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우리카드가 지난 19일 의정부에서 열린 최하위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0 완승을 거두면서 승점 18점을 마크, 삼성화재(17점)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서면서 선두 경쟁은 더욱 흥미진진해졌다. 대한항공과 OK저축은행은 똑같이 승점 19점으로 1,2위를 달리고 있다.

지금과 같은 양상이라면 지난 시즌 못지 않은 접전이 시즌 막바지까지 이어질 공산이 크다. 지난 시즌에는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 똑같이 25승11패를 기록한 가운데 승점에서 앞선 대한항공이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2라운드에선 우리카드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우리카드는 이날 외국인 선수 펠리페가 결장한 가운데 완벽한 조직력을 뿜어내며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최근 3연승을 달리면서 탄력이 붙은 모양새다. 우리카드의 상승세에 대해 선수들의 조직력과 자신감이 거론되고 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이날 승리 후 "작년에는 외국인 선수에 의존한다는 말이 있었지만, 그걸 떠나서 우리 선수들이 많이 발전한 것 같다"며 "뭔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선수간 신뢰감이 형성됐다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배구는 팀워크와 리듬의 경기다. 신 감독의 말대로 심리적 요인이 승부를 가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우리카드는 주전들 대부분이 20대 중반의 젊은 선수들이다. 세터 노재욱(27)을 비롯해 라이트 나경복(25), 레프트 황경민(23)과 한성정(23) 등이 팀의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주포로 성장한 나경복의 공격 능력, 우리카드로 이적한 뒤 두 번째 시즌을 맞고 있는 노재욱의 경기 조율은 날로 노련해지고 있다.

신 감독은 "선수들 자체가 지난 시즌과 다르게 본인들이 노력한 만큼 용병 없이도 '아 가능하구나', '되는구나' 자신감을 얻은 듯하다"면서 "자만하지 말고 준비하면 지금보다 2%는 더 올라갈 것으로 믿는다. 어린 선수들이 대학에서 못했던 걸 여기에서 원인을 분석하고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보니 지금보다 더 발전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인 나경복은 "작년에는 아가메즈에 의존을 많이 했는데 올해는 한 명이 아닌 전체적으로 해야 좋은 성적이 날 거라고 생각하고 비시즌에 훈련을 했다"면서 "올해는 초반부터 이기는 경기가 많다 보니 전체적으로 자신감이 있는 것 같다. 재욱이형이 세터로서 잘 이끌어주고, 감독님도 항상 공격보다 수비에 재미를 느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고 했다.

우리카드 상승세에서 변수는 펠리페의 합류 시점이다. 펠리페는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2경기째 결장했다. 신 감독은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2주 정도면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 본인 의지에 달렸다"면서도 "지난 시즌 김시훈은 1.5㎝ 찢어졌는데 훈련으로 조절하면서 경기를 다 뛰었다. 용병은 인식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쉬움이 있다는 얘기다.

V리그 세 번째 시즌을 뛰고 있는 펠리페는 지난 8경기에서 173득점, 공격성공률 49.49%, 서브 득점 14개, 블로킹 14개를 기록했다. 펠리페가 돌아올 경우 우리카드의 조직력이 유지될 지는 두고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