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손(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NC 다이노스 이동욱 감독은 2020시즌 도약을 노래했다.
8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에넥스필드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훈련에서 만난 이 감독은 "지난해 가을야구에 진출했지만, 아쉬움도 분명 존재했다"며 "스프링캠프에서 밑바닥을 잘 다져 올 시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2018시즌을 꼴찌로 마감했던 NC는 지난해 73승2무69패로 KT 위즈를 2경기차로 제치고 5위를 차지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LG 트윈스와 만나 고개를 숙였지만, 주전 줄부상 악재를 딛고 반전에 성공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NC는 올 초 이 감독과 재계약에 합의하면서 공로를 인정했다.
이 감독은 "(재계약은) 구단에 감사한 부분이다. 2년 간 팀을 잘 이끌어달라는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선수들이 몸을 잘 만들어왔다"며 "지난해엔 부상이 전염병처럼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 힘겨웠던 부분이 있는데, 예방할 수 있다면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B플랜 구축을 강조했다.
새 시즌 NC는 '안정'에 초점이 맞춰진다. 이 감독 취임 후 시도한 여러 변화의 결과물은 5강 진입으로 귀결됐다. 선발진엔 드류 루친스키-마이크 라이트가 원투펀치를 구성하고 이재학-구창모로 이어지는 라인업이 완성됐다. 불펜은 마무리 원종현이 버틴 가운데, 후반기 5강 싸움의 일등공신 박진우를 비롯해 임창민, 배재환 등 여러 자원이 버티고 있다. 5선발 자리를 두고 김영규, 최성영이 각축을 벌이고 있고, 불펜 역시 자원이 풍부하다. 야수 부문에선 안방마님 양의지를 필두로 부상에서 복귀한 나성범과 애런 알테어, 이명기, 박석민, 박민우, 노진혁이 각각 한 자리 씩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잇몸야구'의 중심이었던 김태진, 이상호, 이원재, 김성욱 등의 활약 역시 기대해 볼 만하다.
이 감독은 "아직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주전 윤곽을 말하긴 조심스런 부분이 있다"며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등을 거쳐 경쟁을 통해 확고한 플래툰 시스템을 갖추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5선발 자리와 필승조 구축은 좀 더 가다듬어야 할 부분"이라며 "내야수 부문은 김태진, 김찬형, 노진혁 등이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NC는 투손에서 이달 중순까지 컨디션을 끌어 올린 뒤, 함께 머물고 있는 KT 위즈와 플로리다에서 이동하는 SK 와이번스, 미국 현지 팀과 연습경기 등으로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릴 계획이다.
투손(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