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내부고발자 없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사인 훔치기' 스캔들은 중징계 없이 마무리될까.
11일(한국 시각)은 보스턴의 스프링캠프 시작일이다. 하지만 지난 2018년 보스턴의 '리플레이실 사인 훔치기'에 대한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의 조사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폭로 직후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보스턴의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 전 조사를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스캔들과는 별개로 보스턴은 LA 다저스와의 빅딜로 이번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궜다. 2018 시즌 MVP 무키 베츠를 보냈지만, 아직 3년 계약이 남은 데이비드 프라이스의 연봉을 상당 부분 덜어냈다. 외야 전 포지션을 커버하는 유망주 알렉스 버두고도 보강했다. 리그 개막을 앞둔 보스턴의 남은 고민은 사인 훔치기 스캔들 뿐이다.
보스턴은 2년 전에도 방송 중계 영상을 통해 훔친 사인을 트레이닝 코치를 통해 전달했다는 이른바 '애플워치' 스캔들에 휘말린 바 있다. 당시 사무국은 보스턴에 벌금을 부과했다.
하지만 2019년 11월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 훔치기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보스턴은 다시 구설에 휘말렸다. 알렉스 코라 신임 감독이 당시 휴스턴 선수단의 중심 인물이었던 데다, 지난 1월 '2018년 보스턴이 리플레이실을 이용해 사인 훔치기를 했다'는 폭로가 이어졌기 때문.
'휴스턴 스캔들'의 경우 제프 르나우 단장, A.J.힌치 감독이 1년 자격 정지를 받았다. 2년간 드래프트 1~2라운드 지명권도 박탈당했다. 핵심 관계자였던 코라와 카를로스 벨트란 감독도 각각 보스턴과 뉴욕 메츠 감독직에서 해임됐다.
이 같은 대규모 징계는 2017년 당시 휴스턴에서 뛰었던 마이크 파이어스(오클랜드 애슬레틱스)라는 '내부고발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선수단에 대한 징계가 없고, 당시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들이 파이어스를 비판하는 등 불씨가 살아있다.
MLB네트워크, 블리처리포트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보스턴에 대한 처벌은 휴스턴보다 훨씬 경미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보스턴 스캔들'은 파이어스 같은 확실한 내부고발자 없이 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기 때문. 폭로 당시의 정보원 3명도 모두 익명이었고, 휴스턴처럼 결정적인 시기나 확실한 증거도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미 리그에 대해 믿음을 잃은 야구팬들이 사무국의 발표를 어느 정도 신뢰할지는 미지수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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