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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전체 평균자책점과 타율은 각각 4.17과 2할6푼7리였다. 평균자책점은 2018년 5.17에서 무려 1.00이 좋아졌고, 타율은 2할8푼6리에서 1푼9리가 낮아졌다. '투고타저'의 마지막 시즌이라고 할 수 있는 2012년(평균자책점 3.82, 타율 0.258) 이후 7년 만에 투수들이 득세하는 시즌이 됐다. 2018년과 비교해 경기당 득점이 11.10점에서 9.09점으로 18.15%, 전체 홈런은 1756개에서 1014개로 42.3% 감소했다. 역대 한미일 프로야구를 통틀어 투타 양상이 1년 만에 이렇게 급격하게 바뀐 사례를 찾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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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투고타저. 투수들은 약진했고, 타자들은 추락했다. 하지만 정작 평균 연봉 감소폭은 투수가 더 컸다. KBO가 17일 발표한 2020년 KBO리그 소속선수 연봉(신인, 외국인 선수 제외) 현황에 따르면 투수 평균 연봉은 2019년 1억1223만 원에서 4.2%가 감소한 1억745만 원이었다. 타자는 지난해 1억8599만 원에서 3.5% 감소한 1억7954만 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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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에 비해 타자들의 평균 연봉 감소 폭이 더 적었다. 투고타저 흐름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부분.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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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엔트리 등록 기준인 구단별 상위 28명의 합산 평균 연봉(외국인 선수 제외)은 2억3729만원으로 지난해 2억5142만원보다 1천413만원(-5.6%) 줄었다.
4년을 채워 재자격을 취득한 선수들은 지난해 부터 찾아온 FA 시장 한파 속에 연봉이 확 깎였거나, 은퇴의 길을 걸었다. 특히 투수의 한파가 심했다. 접점을 찾지 못한 손승락은 은퇴를 택했다. 고효준은 아직 미계약 상태다. 송승준은 지난해 연봉 4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몸값이 대폭 깎였다. 반면, 타자들도 몸값이 많이 깎였지만 그나마 재계약을 통해 활로를 찾았다.
새로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이 야수가 많았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비록 2년 전부터 찾아온 FA 한파 속에 대박 계약을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평균 연봉 삭감폭을 줄이는 역할을 했다. 김선빈, 전준우, 안치홍 등 비교적 많은 돈을 받은 선수들은 거의 야수였다. 투수는 정우람을 제외하고는 큰 계약을 한 선수는 없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