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권 작가의 '야왕전'이 오는 3일부터 스포츠조선에 새롭게 연재된다.
손윤식 작가의 '드라이버'에 이어 독자들을 만나는 '야왕전'은 박인권 작가의 대표작인 '대물 시리즈' 제 3편으로 지난 2007년 본지에 연재되어 센세이션을 일으킨 화제작이다. 원작의 인기를 타고 2013년에는 권상우 수애 정윤호 김성령 주연의 SBS 드라마 '야왕'으로 방영된 바 있다.
'야왕전'은 박 작가의 트레이드마크인 '궁극의 미학'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한 여자만을 사랑했던 주인공 하류가 모든 것을 바친 뒤 처절하게 배신을 당하고, 아픔을 딪고 서서히 복수하는 과정을 특유의 힘찬 화풍과 속도감있는 드라마에 담는다. 한 번 잡으면 결코 손에서 놓을 수 없다.
박 작가의 '페르소나'인 '잡초같은 사내' 하류가 '야왕전'에서도 주인공이다.
하류는 '대한민국 대표 흙수저'로 내세울 학벌도 없고, 집안사 역시 들추기도 민망한 그런 인간이다. 이런 밑바닥 인생에게 하느님은 한가지 탁월한 장기를 선물했다. 그것은 다름아닌 천부적인 '카사노바의 기술'.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쳐야만 했던 하류에게 그것은 유일한 '생존 무기'였다.
선천적 기질과 후천적 훈련으로 하류는 최강의 제비로 성장한다. 하류는 자신의 기술을 활용해 얻은 수확을 어릴 때부터 숙명적으로 사랑했던 자신의 여자에게 모두 던진다. 하류는 그녀를 '천사'라 불렀고, 천사는 그에게 살아가야할 이유이자 목표였다.
하류의 노력 덕분에 천사는 지상 최고의 여자로 서서히 완성되어간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최고의 학력과 스펙을 쟁취한 그녀가 천사에서 악녀로 돌변해 버린 것이다. '무지랭이 허접남'이 아닌 대통령의 꿈을 품은 하버드 출신 최고 명문가 청년을 품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용가치가 없어져 버려진 하류는 울었다. '야왕전'은 하류의 이런 분노 어린 눈물에서 시작된다.
1981년 데뷔한 박인권 작가는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고의 만화가이다. "남처럼 똑같이 해서는 남이 죽을 때 같이 죽는다"는 믿음 아래 '최초가 최고'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남들이 쓰지 않은 이야기만 골라 처절하게 도전했다. 사채업을 조명한 '쩐의 전쟁'을 비롯해 차 세일즈맨을 그린 '열혈 장사꾼', 그리고 '대물' 시리즈가 독자들의 환호를 받은 것은 이 때문이다.
박 작가는 또한 하나의 주제를 밑바닥까지 집요하게 파헤치기로 유명하다. 사랑의 끝, 복수의 끝, 세일즈의 끝…. 그 궁극의 마지막 포인트를 예리한 그림과 직설적 대사로 속도감있게 풀어낸다.
박인권 작가는 "'야왕전'은 황금만능이 판치는 세상에서 돈과 권력 말고도 인간에게는 또다는 중요한 가치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고 했던 작품"이라며 "현재 시점에 맞게 새롭게 다듬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질책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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