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2020 KBO리그의 화두는 '흥행 반등'이었다.
겨우내 장밋빛 꿈이 맴돌았다. 이야깃거리가 넘쳤던 겨울이었다. 각 구단의 전력 보강 뿐만 아니라 드라마 스토브리그의 예상치 못한 흥행몰이까지 호재가 겹쳤다. 겨우내 한껏 높아진 야구를 향한 관심, 반전을 다짐하면서 스프링캠프를 보낸 10개 구단의 모습이 개막 시리즈를 거쳐 김경문호의 도쿄올림픽 도전까지 이어지면서 800만 관중 회복의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지난해 관중 감소로 신음 했던 각 구단들도 만반의 대비 속에 개막 시리즈를 준비하며 관중몰이를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사태가 이런 꿈과 노력을 수포로 만들고 있다. 구단 별로 스폰서 유치, 시즌권 판매 등 마케팅 활동에 일찌감치 시동을 걸었지만, 코로나 공포 분위기가 절정에 달한 가운데 모든 활동이 사실상 '올스톱' 됐다. 영업 일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달리 내놓을 방도가 없다. 기존에 유치했던 성과도 지킬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 리그 일정이 단축될 경우, 기존 계약 사항을 재검토하고 복잡하게 계산기를 두드릴 수밖에 없다.
KBO는 일정 연기 시 각 구단에 개막일을 2주 전에 통보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개막 이슈몰이 뿐만 아니라 멈춰섰던 마케팅 활동의 가시적 성과를 보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얼어붙은 팬심도 쉽게 녹을지는 미지수다. 코로나 사태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어도 수만 명의 관중이 한자리에 모이는 프로야구의 특성, '사회적 거리두기' 등 일련의 분위기가 단시간 내에 반등할지를 장담하기 어렵다. 현시점에서 시즌 초반의 흥행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 때문에 올 시즌 700만 관중 달성도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흘러 나오고 있다. 국제 대회 부진과 각종 사건사고 속에 700만 관중에 턱걸이 했던 2019시즌(728만6008명)에 비해 관중 수가 더 줄어들 수도 있다는 것. 코로나 후유증 뿐만 아니라 도쿄올림픽 휴식기 등 리그 공백 기간을 고려하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시나리오다. KBO리그의 600만 관중 시대는 2014년(650만9915명)이 마지막이었다.
KBO리그가 만약 올 시즌 700만 관중 달성에도 실패하게 된다면 2년 연속 관중 감소 시즌을 맞이하게 된다. KBO리그 관중이 두 시즌 연속 감소한 사례는 1987~1988년과 1996~1998년 두 번 있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고 시즌이 개막되면 다시금 열기가 올라갈 수도 있지 않겠느냐"면서 "리그가 재개될 때를 대비해 다시금 팬들의 관심을 모을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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