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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그렇다. 오히려 페이스가 너무 빠를 정도다. 연기된 개막까지 감안하면 두 달 이상 남은 오승환의 시즌. 지난해 말 팔꿈치 수술에도 불구, 착실한 재활과 일찌감치 시작한 강도 높은 개인 훈련 속에 지금 당장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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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오승환은 연습경기 포함, 두번이나 던졌다. 지난 시즌 말 팔꿈치 수술 후 몸을 일찌감치 만들었다. 선수촌 병원에서 재활과 기초 훈련을 연말까지 소화하다 해가 바뀌자마자 오키나와 행 비행기를 탔다. 오승환 보다 오키나와에 빨리 들어온 선수는 선배 권오준 밖에 없다. 두 달 내내 그 누구보다 많은 운동을 소화했다. 오승환은 실전 경기 출전 이유에 대해 "일단 한번 (페이스를) 확 올려보는 겁니다. 다시 페이스 조절 하면 됩니다"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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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워 말도 못 붙일 카리스마의 소유자지만 돌아온 오승환은 확 달라졌다. 먼저 후배들에게 웃으며 다가간다. 삼성 복귀 후 "후배들에게 제가 먼저 다가가야죠"라고 했던 말을 캠프에서 그대로 실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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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영 감독도 "승환이는 팀원들의 유대감에 있어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증언한다. 허 감독은 "개인적인 몸 관리는 물론 선배로서 고참들과 함께 팀을 하나로 묶고 있다. 캠프 초반 찾아와 '(팀 워크 문제를)다 정리했습니다'라고 이야기 해줘서 참 고마웠다"고 말했다.
말 없고 과묵해 어렵기만 했던 돌부처 선배. 후배들에게 먼저 말을 걸고 웃음을 짓는다. 9년 전 모습을 떠올렸던 후배들이 느끼기에는 놀라운 변화다.
염화미소와 함께 돌아온 돌부처 오승환, '왕조' 시절이 희미해가는 시점에 돌아온 끝판왕이 흩어질 뻔한 팀을 다시 하나로 묶고 있다.
정현석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