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과연 여기가 잠실이고 프로구나."
LG 트윈스가 올해 잔뜩 기대를 거는 신인 투수들이 잠실 마운드에 첫 모습을 드러냈다.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다. 올해 신인 1차지명 우완 이민호, 2차 1번 좌완 김윤식이 그들이다. 경기 전 LG는 "올해 신인 1,2번이 모두 나온다. 잠실 첫 등판이다"고 강조했다.
먼저 마운드에 오른 것은 김윤식이다. 청팀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윤식은 2이닝 동안 3안타를 내주고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지난 17일 이천에서 열린 청백전에서 1이닝 1안타 무실점을 잘 던진데 이어 2경기 연속 코칭스태프의 기대감을 높였다. 2경기 합계 3이닝 4안타 무실점.
이날도 김윤식은 최고 142㎞ 직구를 비롯해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자신의 모든 구종을 자유롭게 뿌리면서 안정감을 과시했다. 8타자를 상대해 25개의 공을 던졌고, 4사구는 없었다.
김윤식은 3회초 유강남과 정주현을 각각 직구를 승부구로 던져 1루수 플라이로 잡은 뒤 이천웅에게 141㎞ 직구를 뿌리다 좌전안타를 맞았다. 이어 김현수에게도 중전안타를 허용해 실점 위기에 놓였으나 타자주자가 2루에서 아웃돼 무실점으로 이닝을 넘겼다. 4회에는 채은성과 김호은을 각각 1루수 땅볼,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한 뒤 김민성에게 중전안타를 내줬으나, 전민수를 우익수 뜬공으로 제압했다.
이민호는 김윤식에 이어 5회초 등판했다. 투구 내용은 불안했다. 1이닝 동안 4안타를 맞고 2실점했다. 직구 스피드는 144~147㎞를 유지했지만,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많았다. 투구수는 21개, 탈삼진 1개. 1사후 유강남에게 145㎞ 직구를 던지다 우중간 2루타를 얻어맞았다. 이어 정주현을 147㎞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이천웅에게 초구 3루쪽 기습번트 안타를 허용해 1,3루에 몰렸다.
이민호는 김현수에게 144㎞ 직구를 한복판으로 꽂다 우전적시타를 내줬고, 계속된 2사 1,2루에서 채은성에게 118㎞ 커브를 구사하다 좌측 2루타를 얻어맞아 추가 1실점했다.
두 선수 모두 아마추어 시절 잠실 마운드를 꿈꿨다고 한다. 둘 모두 LG의 선택을 받고 이날 잠실 마운드를 밟았으니 꿈에 성큼 다가선 셈. 경기 후 김윤식은 "프로 선배님들이 과연 다르다. 이천웅 선배의 (3회)안타가 인상 깊었다. 구종이 몇 개 있어야 하고 가운데 던지면 안된다는 걸 오늘 확실히 느꼈다"면서 "잠실이 참 크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이민호는 "야구를 시작한 계기가 어릴 적 여기에서 경기를 보고나서였다. 그런 잠실에서 피칭을 한다는 게 기분좋았고, 집중하려고 했다"면서 "당연히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타자들을 상대했다. 유강남 김현수 채은성 선배님을 상대하면서 과연 여기가 프로구나 생각했다. 오늘 정말 공부가 된 것 같다"고 했다.
두 선수는 1군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지만, 확실히 정해진 역할은 없다. 류중일 감독은 "이민호는 첫 등판이었는데 가능성을 봤고, 김윤식은 오늘도 괜찮은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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