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가열담배) 사용 경험이 있는 국내 청소년 중 80% 이상이 일반담배와 액상형 전자담배도 함께 피워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조홍준·국제진료센터 강서영 교수팀과 국가금연지원센터 이성규 박사는 2018년 제14차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에 참여한 6만40명의 중·고등학생을 분석한 결과, 담배 사용 행태에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용해본 적이 있는 청소년은 전체의 2.9%였다. 이 중 81.3%는 일반담배, 액상형 전자담배도 함께 경험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일반담배를 피우는 청소년이 궐련형 전자담배를 경험할 확률은 비흡연 청소년보다 23배 높았다. 또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청소년이 궐련형 전자담배까지 경험할 확률은 44배에 달했다. 특히 일반담배와 액상형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청소년이 궐련형 전자담배까지 경험해볼 확률은 84배나 됐다.
연구팀은 일반담배를 흡연하던 청소년이 금연을 목표로 궐련형 전자담배와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면서 금연을 시도해보지만, 금연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3종의 담배를 모두 경험한 청소년이 금연할 확률은 일반담배만 피운 청소년이 금연할 확률의 4% 수준에 그쳤다.
조홍준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청소년들이 일반담배를 끊기 위해 또는 덜 해로운 담배라는 광고에 현혹돼 궐련형 전자담배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지만, 오히려 여러 담배제품을 동시에 사용하는 다중사용자가 될 수 있다"면서 "청소년 담배규제 정책을 궐련형 전자담배 등 모든 종류 담배를 포함하는 것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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